지난 글에는 그리스 파로스 섬의 하이라이트를 올렸는데, 오늘은 파로스 섬을 어떻게 만끽할 수 있는지 현지인의 추천 명소를 소개하고 싶다. 산토리니에서 파로스 가는 배는 하루에 두대 이른 아침 6:30 오후 3:30 이렇게 두대 있다. 오후 행을 탄 나는 거의 7시가 다 되어서 파로스 섬에 도착하였다. 차로 마중나온 나의 베프 엘리! 행복한 재회를 하고, 엘리는 세번째 방문인 나에게 아직 한 번도 안 가 본 장소로 안내 하고 싶다며, 저녁식사할 레스토랑으로 차를 돌렸다. 이 작은 섬에 아직도 숨겨진 명소가 있는 것인가. 설레였다. 정말 비포장 도로를 덜텅덜컹 거리며 갔다. 그렇게 부두에서 20분 쯤 달렸을까 도착한 곳은 Taverna Laris 라는 곳이다. 때 마침 도착한 순간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정말 작은 비치이다. 하지만, 약간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레스토랑이 붐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일을 마치고 온 엘리와 배 여행을 하고 온 나는 허기가 져서 메뉴부터 보고 시푸드를 외치는 나에게 엘리가 알아서 주문을 해 주었다. 레스토랑이 인기가 있었는지 칼라마리고 생선이고 다 나가고 남은 건 노가리 같은 생선 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 그리스어로 생선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한국에 생맥주 집에 가면 노가리 구이 있지 않은가. 그런 비슷한 생선을 판다. 난 머리를 꼭 따고 먹지만, 엘리는 머리 채 다 먹는다. 그릭 샐러드 좋아 하는가? 내 입에는 너무 맞다. 감자칩은 피할 수 없는 메뉴! 석양과 메뉴에 걸맞게 그리스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지금도 다시 사진을 보면 돌아 가고 싶다. 바다 지평선으로 떨어 지는 석양을 보며 먹는 그리스 요리란.. 행복 그 자체 이다.
감사한 것은 8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기온이 30도 정도의 견딜만한 여름 날씨였다. 섬이라 그런가 아테네는 한 여름에 40도까지 올라 가는데 서울처럼, 더운 거 싫어 하는 나에게는 40도의 기온에서는 거주 한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상상 할 수 없다.
친구가 데려간 준 또 새루운 관광지는 패러글라이딩 서핑 장소이다. 수영을 잘하는 엘리는 서핑의 꿈도 꿀 수 있어서 부럽다. 워터스포츠는 죄다 그림의 떡이다. 이렇게 많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러 타러 온 사람들이 많다니, 다들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수영만 할 줄 안다면 금방 배우나 보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간 알리키 레스토랑 알리키 레스토랑은 전에 글에도 올렸었다. 그 때는 비수기에 갔기 때문에 그랬나 양과 질이 제법 달랐다. 10월에 갔을 때가 훨씬 훨씬 질과 양이 좋았던 것 같다. 바빠서 그런가 시푸드 샐러드도 다 풀이 죽었다. 그릴 치즈 칼라마리도 크기도 작고 숨도 죽어 보였다. 그 때는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지만, 이번에는 다 먹을 수 있었다. 궁금하신 분은 비교 하여 보라.
2020/04/11 - [영국외 여행] - 그리스 파로스 섬
후식으로 주는 아이스크림 바는 그대로이다. 10월에는 초코렛 바였는데, 이번에는 화이트 초코에 피넛도 곁들여 있다.
그리고 디저트 가게에 데려가 주었는데, 핸드메이트 오렌지 케이크가 맛있다고 갔는데, 품절이다. 대신에 시킨 초코렛 케이크, 보기만 해도 달달하다. 불행히도 지도 상에 가게 이름이 안 나와서 소개 할 수가 없다.
대신에 가게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올린다. 가게 안은 밑에 사진에 오른쪽에 보이는 문이 열린 하얀색 문쪽이 가게 안으로 들어 가는 곳이고, 테이블은 모두 야외에 있다. 정말 나이 많으 드신 그리스 할머니가 주인이시다. 느리시지만 주문도 받고 음료도 다 만들어 오신다.
밑에 사진은 야외테이블의 카페 전체 풍경이다. 구굴에서 찾으려면 Lefkiano 라는 레스토랑 근처라고 보면 된다.
케이크를 먹고 엘리와 엘리의 친구 애나와 셋이서 머드 팩을 하러 갔다. 해변가에 있는 머드를 주워서 바닷물에 빻아서 온 몸과 얼굴에 발라서 진흙 팩을 하는 것이다. 머드를 주으러 가는 것이 꽤 힘들었지만, 피부를 위해서 열심히 주워 모아서 열심히 찍어 발라 보았다. 비치 이름은 Skalakia Beach 이다. 기회 있으면 한 번 가 보길 권한다. 여기도 관광객에게는 감춰진 곳이라고 본다. 정말 물이 낮아서 나 같이 수영 못 하는 사람도 한참 가도 걸어서 놀 수 있는 곳이었다.
또 하나의 명소! 수제 아이스크림 집! 정말 왜 이렇게 와서 먹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Skalakia Beach 비치에서 바닷가 반대 쪽으로 차로 올라 가서 Naousa- Agkairias 길을 만나면 좌회전 해서 내려 가면 길 왼쪽 편에서 발견 할 것이다. 이 아이스크림 집 또한 구글 지도에 안 나오기 때문에 파로스섬 현지인들만 아는 곳이 아닌 가 싶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계속 차들이 들어와 주차하고 아이스크림을 사가곤 하였다. 피넛땅콩 맛과 루비 맛을 선택하였다. 수제 아이스크림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젤라토 저리 갈 수준이다.
저녁에는 나우사에 가 보았다. 나우사는 10월에도 캐슬에서 그림과 같은 사진을 찍었던 곳이 었다. 시즌에 꼭 다시 와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 되었다. 분명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모두 열었을 것이기 때문에 훨씬 화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블로그에는 나우사의 밤풍경 사진 몇장을 마지막으로 공유하고 싶다. 파로스 섬에서 살면 여름에는 언제 든지 바닷가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매일이 홀리데이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참 견디가 힘든 시절이 오래 가는 것 같다. 그건 런던도 마찬가지라 이렇게 여름을 즐길 수 있을 때 한창 즐기고 싶다. 젊음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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