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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프로방스 마을과 라벤더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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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가 술을 안 마셔서 나만 좋자고 와이너리에 이 곳 저곳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 한 군데만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구굴 상에는 가게가 오픈하였다고 나오는데 실제 가 보니 닫힌 곳이 많아서 열린 곳 중 가까운 곳으로 밖에 갈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나 포르투갈의 와이너리에 간 생각을 하며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찾은 와이너라의 와인 맛은 생각 외로 그냥 그랬다. 내 입맛엔 안 맞는데 이 곳을 찾은 다른 프렌치 손님들은 테스팅하고선 박스로도 사가는 걸 보고 참 입맛이 다르구나 생각하였다. 

이번엔 에이미가 자꾸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어 왔다. 에이미는 나이가 어린데도 어른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아마 자기가 보스처럼 자기 가고 싶은 곳만 가면 이기적이라고 생각 해서 일 거다. 난 그녀보다 한참 나이가 많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그녀에게서 배울 점도 많고 또 다른 나와의 삶의 배경과 문화를 접하며 또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점을 서로 발견하며 여행 친구가 되었다. 이번이 그녀와의 세 번째 여행이다. 모두들 여행을 해 봐서 알겠지만 여행을 같이 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때론 그 사람과 여행 후 더 멀어지거나 더 가까워지거나 하는 것 같다. 오랜 여행 경험 끝에 느낀 거지만 같이 여행을 갔을 때는 서로에게 맞춰주는 것이 최고이다. 그게 안될 때는 혼자 하는 여행이 낫다. 그래서 가끔 같이 여행 가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 다음 여행 자리에 안 불려 지기 마련이다. 그녀와 나는 첫 여행에서 서로가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그룹에서 떨어져서 둘만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나와 에이미는 둘다 여행을 구체적으로 매일 매일 몇시에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는다. 흐르는 대로 그날 그날 상황에 맞게 플렉시블 여행을 즐긴다. 항상 그런 아니지만 그런 편이다. 여행까지 가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날 부터는 그래서 라벤더 필드를 목적지로 해서 프로방스 산속을 횡단 하면서 작은 마을들을 하나씩 들러 보기로 했다. 모두 다녀갈 시간은 되니, 하나씩 패스 하며 마을 센터로 가서 차를 세우고 구경하는 식으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라벤더필드가 프로방스 산지역 반대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Mernerbes 마을 전경

처음에 들른 마을은 Mernerbes 작고 귀여운 마을이었다. 한 마을에 오래 머물면 많은 마을을 구경할 수 없기 때문에 몇 군데 보고 더 볼 게 없다고 생각하면 다음 마을로 가볍게 옮아 가는 식으로 옮겨 다녔다. 그렇게 Mernerbes을 가볍게 지나 다음 마을로 옮아갔다. 

Mernerbes 마을의 옷가게
Mernerbes 마을의 한 전시회

그다음 목적지는 Bonnieux 였다. 역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마을의 전체 전경을 볼 수 있는 성이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하였다. 프로방스는 매일 34,5도의 보통의 한 여름 날씨였다. 매일 땀을 적시고 차의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야만 했다. 이번에 안 것이지만 에이미와 나는 피부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난 그렇게 덥지 않은데 호텔에서 선풍기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고 차의 에어컨도 최대가 아니면 못 견뎌했다. 선풍기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이룰 수 없는 나였지만 그녀는 그 소리에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같이 해 보면 서로가 많이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Bonnieux 마을의 언덕에서 본 절경
Bonnieux 풍경

생각해보니 첫번째 여행  그녀는 헤드폰을 끼고 잤고 두번째 여행  방을 따로 썼다. 그래서 몰랐나 보다. 추워도 춥다고 말할  없고 시끄러워서 잠을  잔다고 선풍기 끄라고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었다. 같이 하는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서로를 조금은 참아 주는 , 그렇게  마을을 거쳐서 우리는 Valensole 라벤더 필드에 도착했다 그런데 새퍼런 보라색의 라벤더는 펼쳐지지 않았다. 나중에  사실인데 라벤더가 피크일 때는 7 초순이라고 한다.  발짝 늦은 것이다. 어쩌겠나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은 라벤더를 만끽하여야지. 추수하고 남은 허허벌판의 라벤더가 대부분이었다. 

Valensole 라벤더 필드
Valensole 라벤더 필드의 끝물
Valensole 라벤더 필드 에서 본 도로 변

아침에 계획했던 목적지를 클리어 한 우리들은 Moustiers-Sainte-Marie로 이동하였다. 여기는 성 마리아 마을이다. 성 폴 마을도 니스 근처에 있는데, 에이미 말로는 거기도 참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장관이었던 것 같다. 마을 뒤를 두 바위산이 감싸고 있는데 그 두 바위산을 철사 같은 줄로 연결해서 가운데 정말 큰 골드 별을 꽂아 놓았다. 그 별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것 같다. 날이 너무 더워서 등산하지 않았다. 사실 그럴 힘도 없었다. 친구가 자기는 더워서 못 간다고 여행 와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올라갔으면 경치 하나는 끝내줬을 텐데 아쉽긴 했다.  

Moustiers-Sainte-Marie 가는 길
Moustiers-Sainte-Marie 산 꼭대기 올라 가는 길

에이미와 나는 프로방스에서 이쁜 그릇을 사 가고 싶었다. 생각 같아선 그릇 세트로 사가고 싶었지만 아직 집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제하였다. 잠시 들른 그릇가게가 있었는데 내가 그릇을 열심히 보고 있었더니 한 점원이 옆에 와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접시의 특징에 대해서 접시의 모양은 베르사유의 궁전의 앞에 있는 가든의 연못의 디자인과 같다고 한다. 가장자리의 별 두 개 가 합쳐진 것 같이 생겼지만 마음과 육체를 상징하는 두 개가 합쳐져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리고 접시 바닥의 그림은 처음 프로방스에서 열기구를 영국에 띄운 날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한다. 어찌 안 살 수 있는가. 그리고 그릇 뒤에 쓰여 있는 건 가게 이름과 그릇 만든 회사의 가문의 이름이라고 한다. 자기가 그 가문의 딸이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어필하면 그릇이 얼마든 안 살 수 있는 가. 그래서 하나에 100유로도 넘는 접시를 날름 구입하였다. 런던에 돌아와서 매일 쓰고 있다. 새로운 집에 이사하면 언젠가 와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다.

Bondie d'moustiers 그릇 가게 뒤편 풍경
Bondie d'moustiers 그릇 가게 앞
Moustiers-Sainte-Marie 광장
Moustiers-Sainte-Marie 절경
Moustiers-Sainte-Marie 절경

너무 만족한 성 마리아 마을이었다.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Moustiers-Sainte-Marie에서 가까운 호수 Aiguines로 가 보기로 했다 왠지 예쁠 것 같다고 에이미가 말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정말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라군을 연상케 하는 색깔이었다. 다리 위에서 호수 아래의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는 것을 보고 에이미에게 보트 타자하고 권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호수가로 가봤지만 현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우리는 돌아와야만 했다. 둘이 합쳐서 50유로도 안 하는데 둘 다 그 현금이 없었다. 요즘 애플 패이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현금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에이미와 나의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국 밖을 나온 여행은 이렇게 프로방스의 Aiguines 에서 막을 내렸다. 나는 내일 파리에 돌아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고 그녀는 런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짧지만 알찬 프로방스 여행이었다. 이번엔 조금 서로에 대해서  알게  여행이었다. 그녀는 벌써 갔다온 곳이지만 다음엔 니스  그라스에 가고 싶다. 

차 안에서 찍은 Aiguines 가는 길의 풍경 멀리 보이는 다음 사진은 위에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다리위에서 찍은 것임 

Aiguines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Aiguines 패들링하는 사람들
Aiguines 호수가에서 보트 빌리는 곳
프랑스식 타이 요리? 파인애플 밥과 코코넛 카레 치킨
Aiguines 에서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급하게 들른 프랑스 가정식 요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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