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가명)와 저는 프로방스의 둘째 날부터는 프로방스 마을들에 더 가까운 호텔에 머물기로 하였어요. 그래서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전 중에 체크아웃을 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호텔에 주차장이 따라 있지 않아서 마을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였습니다. 세 시간 이상은 유료 이런 것들이 많더군요. 밤새 세워야 하니까 17유로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 비싸진 않았어요.
처음 목적지는 안틱 마켓이었기 때문에 마켓에 가서 브런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켓이 위치한 곳은 L'lsle-sur-la-Sorgue이고 주말에만 열립니다. 빈티지 장난감과 인형과 가구 액세서리 그릇 등등 정말 큰 마켓입니다. 마켓 말고도 상점들이 많아서 물건을 구입하러 오셨다면 하루 종일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특별히 사고자 한 골동품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마켓 둘러보는 걸 좋아해서 들러 보았어요. 생각 같아선 차를 가지고 마음에 드는 가구와 그릇 옷 가지 다 실고 오고 싶지만 아직 프랑스를 자동차로 횡단할 만한 여력은 없어서 즐거이 구경만 하고 왔어요. 일요일 아침인데 코로나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더군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붐볐다고 생각하니 조금 다행이었어요. 각 가게들은 입구에 모두 손 소독제를 놓아두었어요. 배가 고팠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빵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진열장에 스파게티나 리조트 같은 도시락도 있어서 버섯 치즈 리조트와 바게트 빵을 주문했어요. 따듯하게 데워주더라고요.
정말 구석구석 마켓을 다 구경했어요. 신기하게 우리는 어제 본 똑같은 캐시미어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너무 궁금해서 가까이 갔더니 주인이 없더라고요. 가격도 안 쓰여 있고 그래서 두리번거렸더니 아니라 다를까 어제 그분이 나타나셨어요.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그 프렌치 아저씨는 저희를 알아보시고, 반가워하였어요. 에이미는 어제 두 개 사고 저는 어제 세 개 샀는데 제가 하나 더 산다고 했더니 에에미는 두 개 더 산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들었었나 봐요. 캐시미어 목도리를 빨간색, 오렌지색, 카키색, 노란색, 옅은 파란색, 밝은 파란색, 캐러멜 색, 브라운 색, 카멜 색, 검은색, 하얀색, 분홍색, 회색, 정말 너무 다양한 색을 겸비하고 있어서 다 사 오고 싶었을 정도였어요. 아저씨는 하늘색 폴로 티셔츠를 입고 계신 얼굴이 둥그란 머리가 살짝 벗어지신 백인 분이셨어요. 장사꾼답게 아저씨는 말씀을 정말 재밌게 잘하세요. 얼굴만 보고서는 무슨 색이 어울릴지 다 말해 주세요.
그런데 이 프렌치 아저씨가 저를 옆에 계신 다른 가게 아저씨에게 영국 악센트를 가진 아가씨하고 소개하더군요. 저는 갑자기 프렌치 남부 지방에서 인정받은 영국 악센트가 되었네요. 이 프렌들리 한 캐시미어를 팔고 계신 프렌치 아저씨가 저희에게 강력 추천한 스위츠 가게가 있어요. 이름은 Patisserie Jouvaud이고 메인 마켓 거리에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프랑스에 3개의 체인점이 있고 일본의 나고야에 하나 있네요. 안타깝게도 파리에는 없기 때문에 프랑스 남부 지방에 갈 일이 계실 때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4개의 케이크를 사서 먹어 봤는데 정말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프렌치 케이크였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아요.
마켓을 구석구석 구경한 우리는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호텔 이름은 Les Carmes, 가격은 이박에 조식 포함으로 300파운드 하는 프로방스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마치 큰 저택과 같은 곳이었어요. 게이트 앞에서 인터폰을 누르며 안에서 자동으로 열어 주는 식이었어요. 차로 운전 해 들어가면 건물이 나오기 전에 양옆으로 화려한 형형색색의 꽃나무들을 지나서 큰 나무들을 오른쪽으로 몇 그루 끼고 왼쪽에 호텔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는 오른쪽의 나무들 사이에 주차하면 됩니다. 주차할 곳은 부피가 큰 차들이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도착한 시간에 다른 두 팀도 도착하여서 모두 세 팀이 되었는데요. 모두들 프랑스어를 하는데 우리 팀만 프랑스어를 못 하는 영국 아가씨 한국 아가씨였어요. 방으로 안내받기 전에 호텔의 시설 설명을 먼저 해주셨어요.
호텔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일층 사무실을 끼고 오른쪽으로 나가면 야외 식당이 있어요. 야외 식당을 마주 한 왼편은 작은 음료 바가 있어요. 야외 식당에서는 아침식사를 9-10 사이에 제공되고, 매일 저녁 7-8시 사이에는 프랑스 와인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당을 지나 앞으로 걸어가면 야외 수영장을 만날 수 있어요. 야외 수영장은 그리 크진 않은데 가운데에 자전거도 두대 놓여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땐 노년 부부 두 분인 풀 안에 계셨고 한 젊은 아가씨가 풀 밖에서 비키니를 입고 책을 읽고 있더군요. 소셜 디스턴싱으로 풀 안에는 6명 이상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수영장을 끼고 왼쪽으로는 간이침대와 파라솔 해먹도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가면 작지만 샤워실과 사우나가 있어요. 그리고 수영장 반대편으로는 잔디가 크게 펼쳐져 있고 잔디의 오른쪽 끝쪽에는 지붕이 있는 짐 시설이 있습니다. 자전거와 달리기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어요. 24시간 이용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짐이 있는 잔디밭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잔디밭 여기는 잔디가 아직 다 심어져 있지는 않았는데요. 탁구대와 탁구대 옆에 거의 같은 사이즈의 체스판이 있더군요.
이런 모든 시설을 설명받고서는 방으로 안내받았어요. 방은 정말 크더라고요. 무단히 넓은 방이었어요. 침대는 싱글 세대가 있었어요. 화장실은 그에 비해 크진 않았는데 사진으로 방 전체를 담을 수 없더군요. 큰 창문이 야외 식당 쪽으로 세 개나 나 있었는데요. 방이 너무 넒어서 한 번에 카메라에 다 안 들어 오더군요. 저희는 짐을 풀고 와이너리로 가기로 했어요. 에이미는 술을 안 마셔서 와이너리 저를 위해 딱 한 군데만 가기로 했습니다. 와이너리와 저녁 식사는 와이너리에서 가까운 마을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와이너리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해 드려요.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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