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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프라이빗 보트 투어 그리스 파로스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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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 계획은 많이 잡지 못 하였지만, 그래도 이른 봄에 멕시코 칸쿤 지역과 여름에 프랑스와 그리스를 갔다 올 수 있었다. 8월에 산토리니 간 글을 올렸는데, 파로스 간 글은 못 올리고 이제야 올린다. 지금 런던의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어서 더욱 그리운 여행 순간이다. 이번 파로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면 프라이빗 보트 투어였다. 친구의 친구가 보트 라이센스를 땄다고 한다. 그래서 보트를 빌려서 섬과 섬을 돌자고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섬과 섬을 개인 보트로 여행하는 건 금지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파로스 섬과 안티 파로스 섬 밖에 갈 수 없었다. 안티 파로스 섬은 파로스와 같은 섬으로 치는 것 같다. 

그렇게 보트 가격을 생각해서 8명의 인원을 채웠다. 8명이서 기름값 포함해서 한 사람 당 50유로 내었으니, 얼마나 싼 것인가! 그것도 하루 종일 빌리는데 그 가격이다. 한 10시간 빌린 것 같다. 아침 10시에 모여서 8시에 배를 반납했으니, 우리는 거의 10시간 바다 위에 있었다. 웃긴 건 난 수영을 못 한 다는 것이다. 나 빼고는 모두 수영을 하는데 말이다. 나 혼자 수영을 못하는 한국 사람,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그리스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친구와 튜브를 사러 갔다. 꼭 워터멜론으로 사야 한다고 해서 빨간색과 초록색의 수박 튜브를 샀다. 어릴 적 그것도 유치원 때 이후로 처음 튜브를 타는 것 같다. 무지 웃겼다. 그것도 친구가 끌어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ㅎㅎ 하지만, 매번 정착할 때마다 튜브를 꾸역꾸역 끼고 물에 들어갔다.  

보트 위에서
에메랄드 빛 바닷가

물이 어찌나 깨끗하던지, 왜 그리스의 바다는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걸까! 여기에서도 봄에 갔던 바칼라 라군의 에메랄드 빛과 같은 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제주도도 생각이 났다. 제주도는 이런 색이 아니라 하늘색이었던 것 같다. 메디테리언 바다색과 대서양의 바다색 차이인 가.  한국에 가면 꼭 다시 제주도에 가 보고 싶다. 졸업여행 때 가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번도 다시 가보지 못한 제주도 한국에 가면 꼭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

 

밑에 사진은 우리가 어떤 해안에 도착했는지 잘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다. 이렇게 어떤 해안은 사람 그림자도 없는 곳도 있고 어떤 해안가는 우리처럼 배를 정착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도 있었다. 한 8 곳은 머물렀 던 것 같다. 친구가 같이 보트 투어를 하는 친구들에게 초밥을 해 먹이고 싶다고 해서 어젯밤에 김밥처럼 스모크 사몬과 오이, 계란말이, 치즈를 넣어서 김밥을 말아 줬다. 정말 딱 9개 나와서 개수가 맞아서 다행이었다. 아이스 박스도 넉넉히 가져가서 프로세코며, 맥주, 주스 물, 탄산음료와 과일 등등 각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와 공유하였다.    

공중에서 바라본 보트

10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 쏜살 같이 지나가버렸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라면, 석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배를 반납해야 하는 시간과 석양이 지는 시간과 겹친다. 그래서 돌아오는 보트 위에선 석양을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또다시 오고 싶다. 사실 파로스 섬은 친구가 계속 있다면 해마다 여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참고로 파로스 섬은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오는 곳이다. 그래서 프랑스인들 중에는 별장을 사두는 사람이 많다. 나는 베프가 있지 않은가. ㅎㅎ  

워터멜론 위에서

보트에서 바라본 석양

그렇게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마친 우리는 각자 흩어져 내일이면 런던으로 돌아와야 했던 나는 친구와 조촐히 마지막 만찬을 하기로 하였다. 파로스 섬은 3번째인데, 처음 방문했을 때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다시 방문하고 싶었는데, 두 번째 방문 때 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다시 가 보고 싶어서 친구에게 부탁하였다. 테이블이 이렇게 특이하였었던 가. 파로스 섬에 가면 꼭 추천하고 싶은 맥주가 있다. 파로스 섬 생산의 56 아일스 맥주이다. 정말 맛있다. 파로스 사람들도 자부하고 추천한다. 그리고 그리스의 소주와 같은 치푸로와 우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우조가 더 좋다. 그런데 아마 치푸로가 더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 이름은 Pinokils이고 산토리니에서 들어오는 배 부두에서 걸어서 가깝다. 요즘은 구굴 하면 다 나오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참조하길 바란다. 하루 종일 베프와 물놀이를 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과 그리스 해산물을 먹으며 마시는 우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과 편안함을 준다. 이것이 행복인가.. 다시 가고 픈 파로스 섬을 생각하며 사진으로나마 다시 위로를 얻는다. 파로스 섬에 가시는 분들은 들러 보시길 권한다. 

그리스 스낵과 파로스 섬 생산 56번 맥주
샐러드와 햄 치즈 올리브
시푸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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