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록그다운이 해지되고 데비 부부가 프랑스에 두 달 정도 가기 때문에 작별 여행으로 런던 교외로 같이 피크닉 겸 산책을 가기로 하였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나에겐 꽤 길게 느껴질 것 같았다. 지금은 그 부부도 벌써 돌아왔지만, 여름에 올리지 못한 여행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헨리 온 템즈 Henley on Thames는 런던의 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타운이다. 이름과 같이 템즈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라서 물놀이(노젖기) 하기 정말 좋은 마을이다. 옥스포드셔에 위치한 헨리 온 템즈는 영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는다. 컨츄리 사이드 중에서는 최근에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도 꼽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아직 펍이 문이 안 열었을 때여서 가 볼 수는 없었다.
갑자기 온 거라 점심을 준비 하지 못 해서 가까운 테스코에 가서 허기 채울 정도만의 음식을 샀다.
블랑캣을 잊고 온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 준 조셉이었다. 잔디밭에 누워도 상관 없다고 해서 고마왔다.
조정 박물관(river and rowing museum)이 있을 정도로 조정으로 유명 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크닉을 하고 있는 우리들 눈 앞으로 펼쳐진 관경은 뱃놀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실제 노를 젓는 카누를 타는 사람들은 적었지만, 어디 보트를 빌려 주는 곳이 있는지 가지각색의 보트를 구경할 수 있었다.
패들링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배를 채운 우리들은 좀 걸었다. 조셉은 속이 안 좋다고 잔디 밭에 누워서 쉬고 데비와 둘이서 헨리 온 탬즈의 템즈 강을 둘러보았다. 초록이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어서 여기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 싶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맥주 공장에 갔다는 것이다. 돌아 오는 길에 조셉이 즐겨 찾는 브루어리에 들렀다. 데비가 가끔 자기 고향 근처의 맥주 공장에서 샀다며 건네주는 맥주가 있었는데, 직접 와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쪼끔 설레었다.
기네스나 하이네켄 맥주 공장을 상상하시는 분에게는 그리 흥미진진 하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지방 도시의 작은 브루어리는 나에게는 더 흥미로운 곳이다. 비어에 일가견이 있는 영국인 만큼 각 지방 맥주 마시는 게 항상 내 로망이었다.
맥주 공장 하면 맥주 박물관도 연상 하는 분 계실지 모르나, 여기는 정말 맥주만 파는 곳이다. 차들이 줄을 지어 들어오는 걸 보면 인기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직원들이 줄 지어진 차들로 다가와서 미리 주문을 받는다. 그래서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를 운전 해 가면 트렁크에 알아서 일하시는 분들이 실어 주시고 계산도 차 안에서 하면 끝이다. 정말 편리했다.
참고로 얼마의 맥주를 샀는가. 1리터 짜리 3개, 500미리 18개, 300미리 하나 샀는데, 대충 500미리 2.2파운드 정도 하는 것 같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싼 가격도 아니다. 500미리 영국 슈퍼에서 사려면 보통 2파운드 한다. 신선한 맥주를 이 가격으로 산다는 것은 싼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데비와 조셉의 추천으로 브론드, 레드, 24캐럿을 맛보기로 하였다. 브론드는 데비의 페이버릿이라고 한다. 나도 브론드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저 중에 흑맥주도 있었는데, 음 기억이 안 난다. 어느 것이었는지. 무난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라거 드시면 된다. 오늘은 헨리 온 템즈 와 리벨리온 비어 브루어리를 소개하였다. 기회 되시면 두 곳 보다 들러 보실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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