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보다 레스토랑에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오늘은 런던에 있는 맛있는 스페인 타파스 레스토랑을 추천하고 싶다. 이름은 LA FAROLA 레스토랑이고 하이브릿 이슬링턴역과 엔젤 역에서 가까운 우퍼 스트릿에 위치해있다. 예전에도 소개하였지만 우퍼 스트리트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 스페인 요리가 왠지 먹고 싶어서 라파롤라를 선택했지만, 그 외의 이유는 예전부터 지나갈 때 한 번쯤 꼭 와 보고 싶었고, 구굴의 평점도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8월의 어느 날 무지 더운 어느 주말 대학원 때 정말 친하게 지내던 그래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 티와 오랫 만에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 하며 근간의 소식을 캐치 업하기로 하였다. 티는 대학원 때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친구와 결혼하였고 신랑은 유럽 출신이고 티는 아시아 출신이다. 그런데 신랑이 시푸드를 전혀 안 먹는 다고 한다. 유럽엔 가끔 시푸드를 전혀 안 먹는 사람들을 발견하곤 한다. 영국 사람들 중에도 생선류를 입에도 안 되는 사람들을 몇 보았다. 나도 얼마 전 프랑스 여행에 갔을 때 에이미가 시푸드를 안 먹는다고 해서 레스토랑을 고르는데 애 먹었었다. 그래서 스페인 타파스에 온 우리는 둘 다 너무 신나 있었다.
날이 더워서 잠깐 걸었는데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런던의 온난화인가, 이년 전부터 여름의 한창 30도를 넘어가는 날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일이 있다. 이번 여름은 이주가 넘게 30도가 넘어서 정말 믿기지 않는다. 먼저 레스토랑에 도착한 티를 기다리기로 했다. 5분 후에 도착한다고 하여서 자리를 먼저 잡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예약을 하였는데도, 어느 자리에 앉아도 좋다는 말을 듣고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 창가에 자리가 마침 비어 있어서 가게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에 앉기로 했다.
우퍼 스트리트의 한쪽에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라파롤라 레스토랑은 사진으로도 봐서 알겠지만 저렇게 코너에 입구가 있고 입고를 끼고 왼쪽 오른쪽으로 있는 사이즈가 가게의 전부의 크기이다.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코로나 전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좀처럼 자리 잡기 힘들다. 밑에 사진은 가게 내부인데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쪽 부분이고 왼쪽에 또 세 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다.
메뉴는 점심때 와서 그런지 영국식 브렉퍼스트와 브런치가 그리고 타파스 요리가 있었다. 영국식 브렉퍼스트를 먹으려고 스페인 타파스 레스토랑에 오는 것은 아깝지 않은가. 그래서 망설임 없이 우리는 타파스를 시키기로 했다.
칼라마리 좋아하는가. 우선 칼라마리와 디카프 소야 라테를 시켰다. 티는 루이보스 티를 시켰다. 건강을 생각하는 티는 항상 차를 많이 마신다. 오징어의 잉크로 만든 요리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티가 오징어에 잉크가 들어간 리조트가 뭐냐고 물어 왔다. 오징어에 먹물이 들어 있고 그 먹물 주머니에서 잉크를 채취해 리조트 쌀에 섞어서 요리를 한다는 것을 설명했지만, 그걸로 맛을 알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단 시키자고 했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면 경험해 볼 것을 추천했다. 그런데 티는 처음 먹어 보는 오징어 먹물 리조트를 먹고 아주 만족하였다. 그리고 칼라마리는 큰 오징어 링을 튀긴 것을 상상하였는데 작은 오징어를 튀긴 것이었다. 유럽에 튀긴 칼라마리는 작은 오징어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밑에 노란색 소스가 꽤 맛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시킨 것은 새우를 마늘과 같이 올리브 오일에 담가 만든 알 아히요를 시켰다. 보통 바게트 빵에 오일을 발라 먹으면 맛있지만 빵은 시키지 않았다. 타파스는 식사 대용은 아니라서 이렇게 먹고 나니 역시 감 칠 났다. 음료도 포함해서 다른 것도 맛보려고 메뉴를 다시 보았다. 티는 알 수 없는 샐러드를 시켰다. 그리고 난 우리 테이블 오른쪽의 길가 쪽에 앉아 있는 여자 커플들이 시킨 파프리카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같은 걸 주문하고 나서 티에게 난 알코올을 주문하고 싶다고 건넸다. 샹그리에를 시키겠다고 하니, 티는 그건 무슨 술이냐고 하였다. 어쩌면 티는 스페인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샹그리에는 와인과 과일을 섞어서 만든 칵테일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약간 달달한 맛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했더니, 마셔 보겠다고 하였다. 역시 타파스엔 샹그리에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샹그리에를 처음 맛 본 티가 맛있다고 하여서 다행이었다. 샹그리에는 레드와인으로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전에 스페인의 이비자 섬에 갔을 대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로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으로 주문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런던에서는 주로 한 가지 샹그리에가 많은 것 같다.
티가 시킨 야채 요리가 있는데, 야채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하얀 크림소스가 야채와 어우러져서 절묘한 맛이 났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건강한 맛이었던 것 같다. 난 대신에 파프리카를 엄청 많이 먹은 것 같다. 이렇게 이차로 주문한 음료와 음식을 먹고 나니 포만감에 저녁을 안 먹어도 될 만큼 배가 불렀다. 우리는 거의 세 시간가량 식사를 하였다. 1시에 만났는데 레스토랑을 나온 것은 4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오랜만에 만나 폭풍 수다와 식사를 두 번에 걸쳐서 한 탓인가. 식사 후의 계획을 물어보니 티는 곧 비가 올 것 같다며 남편도 집에 혼자 있고 집으로 간다고 하였다. 어제 스코틀랜드에서 로드 트립하고 오자 마자 여정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만나러 와주었기 때문에, 피곤해하는 티를 혼자 돌려보내고 나는 센트럴 런던에 쇼핑을 하러 향하였다.
음식이 깔끔해서 남기지 않고 접시를 다 비웠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다. 라포롤라 레스토랑은 다음에 또 샹그리에와 파스타가 먹고 싶으면 또 들르고 싶다. 어느 날이 좋은 날 런던에 와서 레스토랑을 어디에 갈지 고민되시면 꼭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오면 테이블이 없을 것이다. 평일 낮에 오면 예약 없이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웹사이트로 예약을 하면 저녁이나 주말에도 가능 하니, 한국에서 미리 예약 가능하므로 미리 계획해서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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