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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일상

코로나 록그다운 해제 후 첫 오피스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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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국 코로나 록그다운 해제 후 처음으로 오피스에 출근하였어요. 저희 회사는 다른 회사들도 그렇겠지만, 록그다운이 6월 15일부로 해제된 후에도 회사에 꼭 출근해야 하는 일이 아니면 계속 집에서 일을 해도 된다는 지침이 내렸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계속 일하고 있었는데요, 지난주에 EMEA대상으로 하는 직원 세미나를 하는데 저희 집의 네트워크 통신 스피드가 다른 직원들보다 너무 느려서 자꾸 끊긴다는 이유로 회사에 가서 두 번째 세미나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모두들 일을 하기 때문에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하고 있어서 네트워크 상태는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집 네트워크 상태를 테스트를 해보니 정말 통신상태가 안 좋더군요. 코로나 때라서 위험하다고 대신에 택시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영국의 블랙택시는 비싼 거는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 회사 사람들은 ADDISON LEE라는 택시업체를 사용하고 있어요. Uber보다 조금 비싸지만 블랙택시보단 조금 쌉니다. 오늘 타보니 우버보다 낫더군요. 역시 가격의 차이일까요. 아침 출근 때와 저녁 퇴근길 왕복으로 이용하였습니다. 꼭 10분 전에 도착하더군요. 택시가 도착하면 도착하였다고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우버와 다를 바는 없지만 차를 예약할 때는 웹페이지로 예약합니나. 회원가입도 필요하고, 자신의 아이디로 다른 사람의 픽업 예약도 해 줄 수 있습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먼저 왔더라고요. 차가 도착하면 메세지로 도착하였다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알려 주더군요. 아침에는 차가 막힐까 봐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도착한 대로 바로 택시에 승차하였어요. 혹시나 길에 사고라도 나서 길이라도 막히면 큰일이니까요. 9시 반부터 세미나가 시작이라 삼십 분 여유 있게 도착하게 갔는데도 역시 사고로 길이 막혀서 9시 1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와 승객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비닐로 플라스틱에 가까운 투명한 비닐을 앞좌석과 뒷좌석을 막아 놨더군요.

ADDISON LEE 택시안

비닐이 투명해서 사진상에 잘 안 나왔는데 차 윗부분까지 막혀져 있어요. 우리 회사는 존 1에 있어요. 건물 앞쪽은 차를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뒤쪽에서 내렸습니다. 그렇게 잽싸게 건물로 들어 가 회의 실로 향했습니다. 혹시 출근 한 사람이 있으면 시끄러울까 봐 회의실로 직진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출근 한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딱 한 분 우편배달해 주시는 분을 봤을 뿐이네요. 세미나를 무사히 마치고 Pret Manger에 갔습니다. 아침에 차 한잔 할 시간이 없었기에 소야 핫 초콜릿과 크루아상을 샀어요. 출출한 것도 같아서, 오랜만의 프랫만져에서 음료를 마시고 싶었어요. 프랫만져는 영국에서 누구나가 친숙하고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파는 체인점입니다. 회사 옆에 있어서 자주 가게 됐어요. 점원들과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유리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뒀더라거요.

Pret Manger 사회적 거리두기

그렇게 핫 초콜릿과 크루아상을 사 들고 사무실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세미나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도 되는데 돌아가서 다시 일하느니 사무실에 남아 끝까지 일하기로 했습니다. 큰 사무실에 혼자 일하는 맛도 썩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택시 타고 출근한다면 일 할 맛 나겠어요. 남은 오전 열심히 일하고 금세 점심이 되었기에 모처럼 회사 근처를 돌아보기로 하였는데요. 생각해 보니 사무실에 안 온 지, 거의 3달 넘었네요. 저희 사무실은 세인트 폴 성당 근처에 있어요. 세인트 폴 성당은 런던의 심벌과 같은 존재입니다. 세인트 폴의 건축은 영국에서 건축을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건축양식입니다. 한 가지 알려 드리자면 런던에서 건물을 지을 때 어느 위치에서도 세인트 폴을 가리게 건물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존재였어요. 오늘은 그래서 특별히 세인트 폴 성당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을 알려 드리죠. 이 위치는 세인트 폴 성당의 정면 입구의 반대 편에 위치한 작은 쇼핑 몰입니다. 제가 서 있는 위치는 양옆에 Mango와 COS 옷 가게가 있고요. 여기에서는 포토그래퍼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전 대충 찍었는데도 이렇게 멋진 사진이 되었잖아요. 생각해보니 양옆에 글라스에 정확히 대칭하게 찍을 걸 그랬네요.

세인트 폴 성당

제가 이 작은 쇼핑몰에 간 이유는 요, 점심을 사기 위해서예요. 이 건물 지하에 Marks and Spencer슈퍼마켓이 있어요. 슈퍼 입구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습니다. 막스 앤 스펜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슈퍼 마켓이고요, 코로나 이전에 오피스에 일할 때는 점심때 자주 가곤 했기 때문에 들렀어요. 오늘은 렌틸과 사몬 샐러드를 사서 오피스로 돌아왔습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세인트 폴 성당의 잔디에 앉아서도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일이 많아서 오피스에서 먹기로 했어요. 

막스 앤 스펜서 입구

엘리베이터가 여덟 개 있는 데요, 네 개씩 나누어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나눠놨더라고요. 그리고 각 엘리베이터에는 딱 두 명씩 만타라고 중간에 선을 그어놨더군요. 오후에도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택시를 5시 반에 예약해 두었어요. 10분 전에 스타벅스에 가서 캐러멜 프라푸치노를 사 봤어요. 왜 오랜만에 나들이 온 사람처럼 평소에 안 먹던 것들도 먹고 싶어 지네요. 커피도 안 마시는데 커피가 포함된 푸라푸치노를 시켰어요. 여기도 역시 계산 대 앞에는 유리로 막아 놨더군요. 이번 주는 영국은 30도가 넘어요. 흔하지 않은 일인데 온난화인가 최근 몇 년 동안 30도가 넘는 일이 있네요. 원래 항상 27도 정도가 최고 기온이었는데, 더운 날씨가 너무 싫어서 서울에 다시 사는 건 상상이 안 되는 저는 30도가 넘는 날씨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덥지는 않았기에 이 프라푸치노가 어찌나 입안에서 차갑던지. 

스타벅스 캬라멜 프라푸치노

역시나 10분 먼저 도착하신 기사분, 기사분이 창문 열어도 됩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친절하게 묻지도 않았는데, 날씨가 좋아서 산들바람 쐬면서 센트럴 런던을 가로질러 관광 잘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돌아 오는 택시안

창밖에 보이는 곳은 리젠트 파크입니다. 런던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장미 정원이 아름다운 파크예요.  

택시 안에서 본 리젠트 파크 쪽

오늘은 그래서 무사히 영국에서 록그다운 해제 후 처음으로 오피스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다행이었어요. 모두들 코로나 방심 말고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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