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국에 있으면서 일 년에 한 번은 한국과 일본을 갔다 왔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 갈 수도 있겠네요. 페이스북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기록들이 매년 리마인드처럼 그 날짜가 되면 1 year ago 혹은 몇 년 전의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려 주잖아요. 그 덕분에 작년 이맘때쯤엔 그러니까 딱 일 년 전에 제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휴가를 받아 한국과 일본에 갔더군요. 런던에서 서울, 서울에서 도쿄를 방문했는데, 아주 짧게 주말 끼어서 3박 4일 갔다 온 것 같아요. 예전에 친지가 있었을 땐 길게 머물렀었는데 해가 바뀌면서 머무는 시간도 짧아지네요.
도쿄는 제이의 고향과 같은 곳이고 지금도 돌아 가려면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지만 지금은 영국에 살기로 하였기 때문에 영국에 있는데요. 그래서 일본의 코로나 동향도 저에게는 관심사입니다. 지금은 일본도 한국도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데요. 이렇게 작년 사진들을 보며, 갈 수 없는 도쿄를 생각하며 도쿄의 코로나에 대해서 궁금하여 구굴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여기에 공유하고 싶어요. 아사히라는 일본의 저명한 신문기사의 내용이기 때문에 거짓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 분들은 아사히 기자가 쓴 글이 맞는지 알려 주셨으면 해요.
일본 식민지 해방이후 한국과 일본의 무언의 열등감과 경쟁은 끊이질 않는데요, 일본 기자가 쓴 아래의 내용을 보니 그냥 이런 기사도 제목으로 쓰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냥 웃겨서요.
[출처] 아사히 인터넷 신문 2020/06/08 15:00
제목: 코로나 극복한 한국의사, 일본의 문의가 적어 실망
내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규모 집단 감염이 2 월에 일어난 한국 남동부 · 대구시는 위기 극복에 중국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었다. 코로나 유행 중 의료진의 지휘를 맡은 대구시 의사 회 부회장, 민복기 씨 (51)는 지금도 미국과 유럽에서 문의가 잇따르는데 일본에서 거의 없다고 언급한다.
“대구에서 신흥 종교 단체에서 신감염자가 발견된 것은 2 월 18 일인데 이 집단 감염을 어떻게보고 계십니까?”
"대구시는 정책으로 국제 의료 도시를 목표로하고 있으며 중국의 많은 도시에 거점을 두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내가 경영하는 병원은 상하이 등에 거점이 있고 약 20 년에 걸쳐 중국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정치 체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종 코로나 자세한 내용은 이미 1 월부터 중국의 의사를 통해 얻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감염자가 발견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확한 판단과 대응에 중국의 정보는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무엇이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나요?”
"경증과 중증 환자를 분류하는것인데요 ...”
더 읽으려면 돈을 내고 유료로 구독하여야 하기에 이 이상 공유할 수 없는데요. 뭐 민복기 씨가 일본의 문의가 적어 실망했다는 기사가 이어지겠지요. 기사의 제목으로만 봐서는 한국에 대한 좋은 평판의 기사의 의도가 아닌 기사인 것 같은데 돈을 내고 더 길게 읽어봐야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인데요. 절대 이 내용을 읽고 일본의 반감을 품으라고 올린 건 아니니, 그 점은 양해해 주세요. 이 정도의 기사는 한국에도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뭐 실제로 실망하셨다고 인터뷰했을지 제가 기사를 끝까지 다 안 읽어서 알 수 없지만, 그런 일로 실망하셨을까 하고 의문도 생기네요.
그럼 아사히 기사는 뒤로 하고 제가 작년에 도쿄에 들른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식단을 채식주의로 바꾼 이후라 밀가루도 안 먹겠다고 선언하여 모처럼 일본에 갔는데 먹을 것이 한정되었어요. 휴가 간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볼일 보러 간 거라 시간이 짧아 많은 곳을 들르지는 못 하였어요.
영국에서 알게 된 친구가 일본으로 돌아간 지 반년쯤 됐을까요? 흔쾌히 자기 집에 머물라고 하여서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고 들어 거기로 하였어요.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여 신주쿠 니시 구찌의 서쪽 출구로 일단 갔어요. 신주쿠 서쪽에는 오다큐와 케이오 백화점이 유명한데요. 그 맞은편으로 빅카메라 건물이 높게 있습니다. 그 빅카메라 건물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창문의 위치로 봐서는 그 건물 아니면 그 옆 건물이네요.
소위 말하는 이자카야로 갔습니다. 海産居酒屋 해산물 이자카야로 갔습니다. 해산물 이자카야 하면 홋카이도 이지카야도 유명한데, 저희가 간 곳은 그중의 하나 체인점이에요. 이자카야는 한국의 포장마차처럼 저렴한 가격의 술집입니다.
일본에서는 생맥주를 생맥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이쇼와 비루라는 말이 있는데 무슨 술이든 맥주로 시작하여야 한다는 뜻이죠. 그렇게 뜨거운 여름 생맥주와 모둠 초밥, 치즈 버터, 쿠시야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호케 야키를 시켰어요. 쿠시야키는 주로 닭꼬치나 뭐든 꼬치구이를 생각하시면 되고요. 호케야키는 명태구이 같은 거예요. 맥주 한잔씩에 이렇게 먹었는데 만엔을 훌쩍 넘더군요. 친구가 제가 방문했다고 한턱 멋지게 쏘고, 영국에서 같이 공부하며 정말 짠순이처럼 살던 친구가 역시 건축가라 벌이가 좋은지 영국에서 £5도 안 쓰던 친구가 만엔을 넘는 이자카야 비용을 쏘아서 좀 놀랬습니다. 하하
그리고 두 번째로 친구가 저를 위해 데려 가준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짜잔! 헬시 요리 다베호다이 베지테리언 뷔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니시이케부쿠로에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새로운 핫한 레스토랑이었나 봅니다. 일본에선 뷔페식당을 다베호다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많아서 줄 서서 서진 않고 앉아서 기다렸다 들어갈 수 있었어요. 지금 코로나여서 일본의 레스토랑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밥도 잡곡밥 현미밥 정류 별로 다 있었어요. 완전 저는 신났죠! 보이시나요? 고야 챔플 정말 좋아하던 오키나와 반찬도 있고, 종류별로 일본 반찬이 많았어요. 된장국도 얼마든지 떠먹을 수 있죠. 두 번 가기 귀찮아서 친구와 둘 다 반찬 그릇 두 개 들고 온 거 보이시나요? 하하!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참고가 안되오니.. 건강식 찾으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요즘엔 한국도 일본도 건강식이 유행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친구가 그래도 작년에 가장 핫한 곳을 소개해 준 것 같아요.
그다음에 제가 간 곳은 주말에 친구와 온천에 갔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었기에 멀리는 못 가구요. 그래서 제가 친구에게 말했죠. 천연온천이고 노천탕이 있는 온천에 가고 싶다고, 그런데 시간이 없으니 가까운 데로 데려가 달라고 역시 일본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그럼 하나 있다 가까운 곳, 자기도 자주 간다고 하더군요.
일요일 오후에 코마고메에 있는 소메이 온천에 친구가 저를 데려 가 주었어요. 스가모 코마고메 어느 역에서도 가깝습니다. 물론 천연 온천이고요. 입장료 1320엔 타월이랑 다 빌릴 수 있어서 맨 몸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특히 노천탕도 있고 사우나 마사지 탕 그리 크진 않지만 만족스러웠어요. 밑에 사진처럼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낮잠 잘 수 있는 곳도 있고요, 한국처럼 찜질방은 아니지만 누워서 잠시 잘 수 있는 곳도 다다미 방처럼 있는 곳도 있고 간이침대와 같이 불 끄고 누워 잘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그래서 몇 번이고 온천에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 것 같아요. 레스토랑도 따로 있으니 식사도 할 수 있어요. 지금 코로나로 일본의 온천 상황은 어떤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비건 음식점! 여기는 미로도라고 신주쿠 니시 구찌에서 게이오 백화점과 오다큐 사이 길로 걸어 올라 가면 Mylord라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라고 하기엔 작은 건물입니다. 거기에 미스터 파머 Mr. Farmer 레스토랑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양도 질도 아주 만족스러운 비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고기와 달걀도 하나도 안 들어간 버거 요리입니다. 하지만 비주얼은 완벽한 햄버거 정식입니다!! 위에 계란처럼 만든 소스가 어찌나 맛있던지..
오늘은 페이스북 때문에 코로나 일 년 전의 도쿄 방문을 기억하였습니다. 도쿄에 계신 분이나 혹시 코로나가 풀려 도쿄에 가실 일이 계시면 들러 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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