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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본머스 Bournemouth 와 스와니지 Swanage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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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머스와 스와니지 여행 얘기를 펼쳐 보고 싶어요.

 

우선 본머스는 영국에서는 미국에 샌프란시스코처럼 영국 사람들이 정년퇴직하면 살고 싶어 하는 도시입니다. 스와니지는 본머스에서 더 남서쪽으로 가면 있는데요. 스와니지는 본머스보다 영국 사람들에게도 낯선데 본머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와니지는 유명합니다.

 

둘 다 남쪽 바닷가이죠. 본머스는 런던에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가량 혹은 런던 워털루역에서 기차로 2시간가량 걸립니다. 물론 코치 타고 가시는 게 많이 쌉니다. 빨리 끊으시면 10 가운데에 끊을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갈 경우 내셔널 익스프레스에서 표를 미리 사면 가장 쌉니다. 기차로 가시려면 더 트레인 라인에서 끊으시면 됩니다. 트레인은 빨리 끊어도 30파운드 넘습니다. 둘 다 왕복 금액입니다. 차로 가셔도 2시간 30분에서 3시간 거리입니다.

본머스 타운 내는 버스가 런던보다 많이 비싸고 오이스터 카드를 쓸 수 없습니다. 그러니 버스를 탈 때 왕복 티켓을 사거나 일일 패스를 사시는 게 쌉니다. 하나 버스로 여기저기 다니 실 것 아니면 본머스 트레인이나 코치 스테이션에서 본머스 스퀘어 가는 왕복 티켓 끊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머스 코치 역과 트레인 역은 붙어 있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귀찮으면 역시 차로 가시면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지요.

나는 여기에 잠깐 산 적이 있는데 처음으로 도시를 벗어난 바닷가 근처의 조용한 곳에 살 수 있었던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지만 친구가 주말에 집이 빈다고 놀러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7월 말이라서 작년엔 좀 더운 날도 있었습니다. 영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반팔 입을 일이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온난화 현상인지 요즘은 땀이 날 때가 있습니다.

친구가 버스터미널까지 마중 나와주었습니다.

저녁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바로 펍으로 저녁을 먹으러 행했습니다. 펍 이름은 베어 크로스(Bear Cross)입니다. 어디에도 있을 법한 이름이죠.

 


제가 좋아하는 생선을 시켰습니다. 영국은 튀김 생선 피시 앤 칩스라고 하죠? 튀김 생선은 별로 안 좋아해서 그릴 생선을 시켰습니다. 이 노란 소스가 어찌나 맛있던지.

Baked Cod With A Parmesan

구운 야채와 감자도 너무너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선은 Cod 대구를 시켰습니다.

메뉴 이름이 메뉴판에 있는 게 기억이 나서 여기에 적어 둡니다.

Baked Cod With A Parmesan Crust £12.95
With a Tomato & Basil Sauce, new potatoes & salad

저 가격에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싼 편입니다. 역시 외곽이라.. 디저트는 Treacle Sponge Pudding £6.25

Served with cream, ice cream or custard를 시켰습니다. 영국에서는 디저트 케이크를 그냥 다 푸딩이라고 합니다. 푸딩 하면 왠지 젤리 같은 달콤한 끈적끈적한 것을 연상하실 텐데요. 그냥 디저트 빵이나 케이크를 푸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저트 푸딩

그렇게 저녁을 먹고 회포를 푼 다음에 친구 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친구가 폴리시 아침 식사를 해 주었습니다.

요리도 얼마나 잘하던지..

이런 아침 식사 요리는 처음이었습니다. 외국에 있으면 이런 것이 좋습니다. 각종 다른 나라의 가정식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이 친구는 폴란드 친구이기 때문에 폴리시 요리를 해 주었습니다. 토마토에 페퍼 계란 수프? 음 수프는 아니고 이름은 절대 기억이 안 나고요.

토마토와 페퍼를 낮은 불에 정말 오랫동안 끓입니다. 그래서 세 군데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어서 신선한 달걀을 깨어서 넣습니다. 그리고 계란이 다 익을 때까지 불을 약불에서 놓고 둡니다. 시즈닝은 그냥 소금과 후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에 가운데 고수를 올려놓으면 끝입니다.

폴란드 요리

가든을 바라보며 오렌지 주스와 잉글리시 티를 마시면 아침을 즐겼습니다.

폴리시 아침식사

그렇게 맛있게 아침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코프 캐슬(Corfe castle)입니다. 본머스에서 차로 삼십 분 정도 운전해서 가야 합니다.

차를 렌트하거나 혼자서 여건이 안 되시면 본머스 코치 스테이션에서 스와니지 가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같은 내셔널 익스프레스 버스로 £4-6이면 45분 정도 소요해서 도착합니다.

입구까지 갔다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줄이 많이 서 있더군요. 입장료는 11파운드였습니다. 그 돈 내고 시간을 다 보내고 싶지 않았던 저희는 밖에만 훑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영국은 내셔널트러스트라는 협회에 멤버로 가입하면 이런 내셔널트러스트가 지정한 곳은 다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주차장도 무료인 경우가 많으므로 내셔널트러스트가 지정한 곳을 다닐 일이 많은 경우는 일 년 멤버십을 사는 것이 저렴합니다.

한마디로 영국의 역사적인 유산인 장소를 내셔널 트러스트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일 년 회원비는 26세 이상은 £72, 18세 이상 26세 이하는 £36입니다.

 

코프 캐슬 가는 길
코프 캐슬 잔재
코프 캐슬 바깥 풍경

하늘이 비가 올려나 했는데 구름이 비를 만들진 않았어요. 차를 돌려 스와니지 비치로 향했습니다. 코프 캐슬에서 스와니지 비치까지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차로 십분 거리이지만 걸으시면 1시간 50분 정도?입니다. 하이킹 좋아하시면 자연 속의 평야를 걷는 기분으로 걷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와니지 비치에 도착하니 날이 더워서 그런지 그렇다고 한국처럼 덥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들 덥다고 바닷가에 많이들 나왔네요.

스와니지 바닷가

친구와 나는 패들보트을 타기로 했습니다. 패들보트를 타고 바라본 바닷가의 풍경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이었습니다. 발로 패들링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스와니지 바다 위에서
패들을 타며
스와니지 바다에서 패들을 밟으며

 

물놀이를 하고 난 우리는 배가 고파졌죠. 제가 시푸드를 좋아하는 관계로, 친구도 좋아해서 다행이었지만요. 시푸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았죠. 기와이츠라는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매점 같은 곳입니다. 안에서도 식사할 수 있는데요. 바닷가 근처에 야외 의자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언젠 나와 이처럼 시바스 ㅎㅎ 농어구이를 먹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신선한 샐러드와 먹은 시바스 구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시푸드 가게 이름은 기 와이츠(Gee whites)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바처럼 생긴 레스토랑입니다. 가게 앞에 벤치가 많아서 벤치에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소라랑 조개 삶은 것도 샀는데 사진이 없네요. 영국 바닷가에는 가끔 이렇게 한국처럼 조개 종류를 삶은 것을 작은 플라스틱 컵 같은 데에 넣어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게 팝니다.

시바스 생선 요리

그렇게 배를 채운 우리는 스와니지를 좀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친구가 하이킹을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는데 친구만큼은 아니어서 아주 힘들었어요.

걷고 또 걷고 살살 부는 바람도 시원하고 따스한 햇빛도 좋고 그렇게 덮지도 않아서 정말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웬 지구본이 있더군요. 구글로 찾으면 Great globe라고 나오네요. 스와니지 비치에서 걸어서 오른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나와요.

스와니지 지구본

밑에 보이시죠 본머스에서 스와니지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지구본이 있는 곳이 정말 바다 끝에 있는 것도 보이시죠?

스와니지 지구본 위치

 

그렇게 또 걷고 걷고 걸었습니다.

지구본 옆의 전시회장
언던에서 본 스와니지 바닷가
언덕에서 본 스와니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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