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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일상

코로나 록그 다운 완화 후 처음으로 파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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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계셨나요? 영국은 지난 수요일 보리스 존슨이 이런 선언을 하였다. 혼자이거나 다른 가족 성원들과 같이 자동차로 바닷가나 영국의 명소 어디든 나들이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다른 가족 성원과의 만남도 아웃도어이면 파크나 어디에서든 일대 일로 2 미터 소셜 디스턴싱을 유지한다면 만날 수 있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토요일에 친구와 파크에 가기로 약속하였다! 8주째 처음으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친구와 만난다. 친구는 같이 걷자고 제안하였지만 난 파크에 가서 피크닉을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동네에서 가장 큰 공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각자의 블랑캣을 들고 와서 각자의 음료를 들고,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 음료를 사러 동네에 나갔다가 가장 맛있는 피시 앤 칩스 가게가 문을 연 것이 보였다. 얼마만인가 거의 두 달 만이다. 식사 전이었기 때문에 피시 앤 칩스에서 haddock 생선과 감자 칩스를 사고 베이커리에 가서 초콜릿이 얹어 있는 오렌지 케이크를 샀다. 여기 베이커리도 그날그날 팔 것만 베이크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오후에 가면 쇼윈도의 빵들이 다 나가고 없다.

빵집 앞

그렇게 케이크를 사들고 친구와 집 앞에서 만나 근처의 공원으로 이동했다.

공원 입구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아 이 초록!  이 동네에 코로나 전에 집을 구하다가 아는 친구의 지인 소개로 잠깐 머물고 있어서 코로나 전에는 이 공원에 올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중간에 작은 강도 있고 무지 큰 공원이었다. 어린이들 놀이 기구도 있고, 괜찮다. 예전에 런던의 북쪽에 살 때는 프림로즈 힐과 햄스테드 힐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그리고 영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파크이다. 여기는 그런 힐은 없지만 평탄하게 생긴 파크로서는 참 크고 괜찮은 것 같다.

공원 놀이터

 친구는 런던 교외에 살고 있어서 차로 45분 달려서 와 주었다. 둘다 처음인 이 공원을 구경하며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였다. 보라 강물이 정말 깨끗하다. 공원의 중간을 흐르고 있는 강물이었다. 런던 템즈는 정말 더러운데 같은 런던인데도 정말 깨끗하다.

공원 옆 강

 코로나로 인해 나를 이렇게 공원에도 올 수 있는 여유로움을 줘서 감사한다. 좀 더 걸어 보았다. 강 건너로 갈 수 있나 좀 더 강 곁을 걸어 보았지만 이렇게 좁은 강인데도 건너갈 수 길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왔다.

공원 안
공원 안 숲

 그래서 발견한 것은 보라색 꽃밭! 그나마 꽃 곁에 있고 싶었다. 이 꽃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꽃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갔다. 나도 찰칵찰칵 찍어 보았다.

 그렇게 꽃곁에 따로따로 각자의 블랑캣을 깔고 각자의 음료를 꺼내 마시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2미터의 거리는 확실히 유지하였다. 친구에게 오렌지 케이크를 하나 건네주고 피넛버터 팝콘을 꺼내 물었다. 친구는 맥주와 와인이 정말 싫다며 진토닉 캔을 따서 물고 나는 폴리쉬 허니 맛 맥주를 따 마셨다. 이렇게 햇빛 좋은 날 공원에서 한잔 하는 맥주는 참 달콤하다. 꿀맛 나는 맥주라 오늘은 더 달다. 친구가 오렌지 케이크를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비자 섬의 오렌지 케이크만큼 맛있다고 피드백을 해 주었다.

공원 안 폴리쉬 맥주 한잔

 피시 앤 칩스 산 것을 잊고 있었다. 허둥지둥 나와서 준비가 부족했다. 피시 앤 칩스를 종이에 돌돌 말아 주었기 때문에 그냥 밖이어서 종이 위에 올려놓고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먹고 먹는 바람에 뒤늦게 찍어 올려본다. 두 달 만에 먹는 다른 사람의 생선 요리! 안에 살이 부드럽다. 칩스도 두 달 만이다. 꿀맛이다. 그나마 집에서 포크를 지참한 것이 다행이었다.

피시앤 칩스

 이렇게 둘이서 블랑캣 위에 누워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잡담의 시간을 보냈었다. 이렇게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어서 아직 외국에 떠나 살고 있나 보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 마주 앉아 수다를 떨어 줄 친구가 있는 것이 너무 고맙다. 한 5시 반쯤 되었던가 친구는 골더스 그린에 있는 유대인 치즈 케이크를 사러 간다고 일어나야겠다고 했다. 유대인들이 치즈케이크를 잘 만든다는 건 처음 들은 정보다. 다음에 나도 한번 가 보아야겠다. 무엇보다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차부터 구입해야겠다. 그래서 다음에는 내가 친구를 찾아가고 싶다. 그렇게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난 우리는 사람들이 하도 꽃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 길래 가 보았다. 얼마나 갇혀 있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목말라 있었던 가! 정말 이쁘다.

양귀비

 풀밭이 아닌 길목에는 조깅 하는 사람들과 사이클링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앞으로 혼자 조깅하러도 와 보아야겠다.

공원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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