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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일상

저녁식사 잡채요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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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은 법으로 강제로 폐쇄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하네요. 영국은 4월 16일 주부터 보리스 존슨이 폐쇄 선언을 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폐쇄된 것은 4월이 들어 서고부터 인데요.

보리스 존슨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서 정말 걱정입니다. 언제 회복될지. 아무튼 이렇게 사주가 다 지났네요. 뭐 다들 코로나 데이터 봐서 알고 있겠지만 이제 영국이 한국을 따라잡고도 한참 지나고 중국 다음으로 영국의 코로나 환자가 더 많다는..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이렇게 역전했네요. 이제 저희 가족이 나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고, 한국에서 보내준 현미쌀과 보리쌀로 카레를 해 먹은 지 일주일이 지났네요. 

 

한국에서 쌀을 부치려고 우체국에 갔을 때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결국 어느 스페셜 익스프레스와 같은 시간이 걸린 듯합니다. 3월 30일에 부쳤는데 제 손에 들어온 게 4월 6일이니까요. 일주일 걸린 건가요? 그렇게 카레를 10인분을 끓이고 냉장고에 보관 해 두고 먹다가, 오늘은 주말에 여기 영국은 이스터 홀리데이 한국에서는 부활절이라고 하나요?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 그리고 내일 4월 13일 월요일은 휴일입니다. 집에 있지만 일 안 해도 돼서 너무 기쁩니다. 그래서 카레에 물린 나는 잡채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라, 오후 세시쯤에 산책을 나가기로 했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더라고요. 런던은 오늘 최고 기온 24도 서울보다 더 덥다고 하더군요. 런던은 이러다가 바로 다음 날은 십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해요. 그래서 체크해보니 내일의 최고 기온은 12도래요.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알겠지요?

아무튼 저는 왠지 쇼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큰 슈퍼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영국의 일요일은 모든 슈퍼가 아니 모든 숍이 5시에 닫습니다. 예외가 가끔 있는데요. 그냥 5시에 다 닫는 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그걸 알고 있는 저였기에 시계를 보니 벌써 4시 40분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큰 슈퍼까지는 20분 이상 걸려서 그래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스터 홀리데이라고 아예 다 닫았더군요. 그런데 오가닉 숍은 열었더군요. 그래서 그냥 들어가 봤습니다. 집을 정리하다 옛날에 사다 놓은 당면을 발견, 당면이 유통기한이 길잖아요. 올해 9월까지니 넉넉하고,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잡채를 하기로 결정,

 

양파 버섯 시금치 다 있는데 당근이 없다는 걸 알고 있던 저는 오가닉 슈퍼에서 당근을 사고 혹시 시금치가 부족하지 않을까 시금치를 사 봅니다. 시금치 가격은 2.5파운드였습니다. 오가닉이라 비싼데 보통 수퍼에선 1파운드에서 1.5파운드입니다. 영국에는 한국에서 파는 시금치는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잡채 만들 때 항상 고생하는데 그냥 샐러드에 쓰는 시금치를 샀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파리만 있는 샐러드 시금치를 사서 삶으면 정말 작아져서 이게 시금치 맛인지 무슨 맛인지 작게 쭈그러 들어서 볼품없는데 없는 것보다 나으니.. 

그렇게 당근과 시금치를 사고 오가닉 슈퍼에 가서 오가닉 두유 바닐라 우유를 사고 화이트 와인을 사고 싶었는데 다 문을 닫아 그냥 동네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동네로 돌아오는 길이 바쁩니다. 동네 근처에 와인 전문 슈퍼가 있어서 혹시나 해서 집 근처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특별히 화이트 와인보다 냉장고에 있는 사이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영국에서 사이다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탄산음료의 사이다가 아니라 알코올입니다. 보통 사과로 만든 알코올이 전통이죠. 특별히 아스 팔(Aspall) 사이다가 유명합니다. 흔히 슈퍼에서 파는 것보다 다양한 종류가 놓여 있더군요. 그래서 두 종류를 사 봅니다. 제일 많이 나간 것과 그래도 도수가 높은 것으로. 보통 사이다는 맥주와 같이 5프로 이상인데 아스 폴은 가끔 6-7 이상인 것도 있어요. 저는 오늘 둘 다 6 이상으로 샀네요. 가격은 한 병에 2파운드 66? 보통 슈퍼에서 그 정도 해요. 가끔 세일하면 더 싸고. 아스 팔 사이다는 병이 많아요. 

아스폴 사이다

햇빛이 좋아서 기분 좋게 열심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 앞에 철쭉 같은 꽃이 만발하였네요. 네 압니다. 철쭉 아닌 거.. 

집 앞에서

집에 와서 바로 요리를 시작! 뭐 야채 씻고 썰어 놓고 당면 끓여서 데치고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1시간 넘게 잡채를 만들고 잡채 만드는 법은 다 아시죠? 

잡채재료

물에 데친 당면 간장이랑 참기름에 무치고

잡채 삶아서 간장에 무치기

시금치 말씀드렸죠? 정말 작아집니다. 데친 샐러드 시금치이기 때문에 정말 작아져서 누구 코에 부칠까 그리고 딱 달라붙어서 떨어뜨리기도 힘듦. 아무튼 그래도 식혀서 소금 참기름으로 버무리고,

시금치 데쳐서 참기름 소금 깨에 무치기

야채 볶고 당근 양파 버섯 다 소금과 따로 볶아서 합친 것입니다.

버섯 양파 당근 볶기

아까 그 당면을 합쳐서 다시 볶고, 제가 요리 전문가는 아니라서,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비주얼은 그냥 그런데

당면과 시금치 야채 볶은 것에 섞기

밑이 완성 품, 이렇게 일요일 저녁을 맞이 하였습니다. 손이 커서 혼자서 십 인분 하였는데 초대도 못하고 혼자서 다 먹어야 하는 걸 생각하면 벌써 배부르네요. 한국에서 보내준 현미와 보리로 밥을 해서 잡채밥을 먹고 역시 가든에서 저녁을 하며 아스 팔 사이다로 만족하며 즐거운 코로나 사 주째 일요일을 마감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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