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가 집에 매일 박혀 있으니 가끔 외식이 하고 싶다. 한국은 Lockdown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영국이 유럽에서 코로나로 죽은 사람이 두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어서 너무 걱정이다. 이럴 때 다들 어떻게 식사하는가? 나만 고민인가. 옛날에 혼자 스튜디오에서
살 때 논문 쓰며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우버에서 배달을 시켜 먹곤 했다. 배달비가 아까워서 돈 벌면서 안 사 먹게 되더라. 그런데 이번 주 날씨가 계속 안 좋아서 밖에 나가기 싫고 산책 못 하니 배달을 시켜보기로 했다.
영국은 딜리버루(Deliveroo) 아니면 우버이츠(UnerEats) 가 트렌드이다. 가까운 곳의 음식 점 중 먹고 싶은 게 없다. 생선 위주로 밖에 식사를 안 하니 먹을 게 없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것이 KFC! 배달 시간으로 정렬했더니 KFC가 빨랐다. 일 년에 한 번 갈까 두 번갈까의 KFC.. 유일하게 가끔 먹는 고기, 닭!! 그래도 시켜 보기로 하였다. 영국은 Meal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한국에서 말하는 세트메뉴다. 닭 두 조각, 가슴살 필렛 두 개, 매운 윙 두개, 사이드디쉬 하나, 음료 하나 £8.19 이 정도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다.
사이드 메뉴는 옥수수를 음료는 펩시콜라를 골랐다. 펩시는 £0.13 추가 요금을 내야 하더라. 그러나 배달 값이 나날이 오른다. 내가 처음 우버로 배달시켰을 때 2017-18년엔 배달 값이 £2 이하였다. 지금은 £3가 넘는다.
그리고 여기에 팁은 옵션이지만 팁도 내야 한다. 처음 우버이츠가 생겨났을 때는 팁 옵션이 없었다. 역시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소비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건가. 그래도 아직도 팁 문화는 낯설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하시는 분들께 팁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팁을 추가하였으나 그것은 결제에 반영이 안 되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배달하신 분께 죄를 지은 기분이다. 처음이라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 배달 오신 분이 겁나 빨리 오셨다고 생각했는데 자가용을 타고 오셨다. 내 방이 이층이라 차에서 내리시는 게 보였다. 정말 우버를 하시는 분인가 보다. 전에 자전거 바이크는 봤어도 정말 우버로 오신 건 처음이다. 결제할 때 배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Leave on the door를 선택했다. 이렇게 문 앞에 내려놓고 차에서 나를 보고 계셨다. 좀 어색한 기분은 뭔가 ㅎㅎ
별거시킨 것도 없는데 포장지는 엄청 크다.
안에는 꼴랑 이렇게 작은 데,
딥 시키는 걸 까먹었다.
엊그제 산 망고 민트 소스로 대신하기로 했다. 콘 슬로를 대신해서 아침에 만든 토마토 어니언 마리네이드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위가 작아졌니, 절반 먹으니 더 이상 안 들어간다. 하루가 정말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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