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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피사의 사탑과 친퀘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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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피사는 피사 공항에서 정말 가깝다. 걸어서도 갈 수 있다. 한 40분 거리다. 사실 런던 공항에서 피사 인터내셔널 공항으로 들어가서 피사의 사탑을 구경하고 피렌체로 이동했다. 피사 자체는 정말 피사 사탑 말고는 구경할 만한 곳이 없었던 게 나의 결론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작았다. 정말 기울어져 있었다. 이 사탑이 기울어진 이유는 두 가지라고 한다. 첫 번째 이유는 탑 높이에 비해 기반의 길이를 너무 짧게 잡았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기반이 너무 부드러웠다는 것이었다. 이 탑은 110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서 200년 가까이 지나서 완성되었다고 한다. 2001년의 복구 작업으로 피사의 사탑이 4센티미터 기울어진 것이 올라왔다고 한다. 그 복구작업으로 인해 언젠가는 피사의 사탑이 바로 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탑이 바로 서면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 아이러니하다.

피사의 사탑 집어 보기

 그렇게 기울어진 사탑 때문에 본래 여기에 성당도 있는데 성당은 관광객들로부터 관심 밖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도 사탑에만 사람이 버글버글했다. 사탑의 위로 올라가는 유료 코스도 있었지만 혼자서 길게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사탑 안을 구경 하는 것은 뒤로 하고 피렌체로 이동하기 위해 피사 센트럴 기차역으로 향했다.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 가까이서 본 풍경

 그렇게 피렌체로 이동한 나는 친구와 플로렌스를 구경하였다. 내 피렌체 친구는 정말 피렌체 한 복판에 살고 있었다. 부모의 부모가 남겨준 빌딩의 꼭 대기의 집에서 친구 가족이 살고 그 밑에 삼촌 가족이 살고 나머지는 다 세를 주고 살고 있었다. 적어도 100년은 넘은 집인데 얼마나 오래된 건물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그 덕에 그 가족들은 모두 별 힘든 일 안 하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 덕에 나까지 무료로 숙소를 제공해 주었다. 감사할 일이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런던에서 무엇을 사 갔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친구와 친구 어머니가 나에게 런던에서 가져왔으면 하는 선물은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그레이 티 와 소설책이었다. 친구는 얼그레이 티를 친구 어머니는 책을 주문하셨다.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으신 분은 무엇을 사 오길 바랄까 생각했는데 영어로 된 소설책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구입이 안된다고 하셨다.

이런 그 친구가 딱 한 곳 나에게 추천하는 곳이 있었다 친퀘테레! 처음 듣는 곳이다. 다섯 개의 마을이란 뜻이란다. 친퀘는 다섯 테레는 마을, 다섯 개의 마을이 해변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특히 집들이 칼라풀해 이쁘기 그지없다. 실제 피렌체에서 가깝지는 않고 피사에서는 가깝다. 이 이탈리아 친구는 친퀘테레는 개인적으로 몇 번이고 와도 좋다고 한다.

친퀘테레는 플로렌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라 스페치아 센트럴 역에서 내리면 된다. 거기에서 친퀘테레 전용 카드를 사면된다. 2020년 기준으로는 16유로이다. 이 카드에는 친퀘테레 안의 버스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마을에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고 몇 뮤지엄은 무료로 엔트리 가능하다. 그러니까 이 표 한 장으로 각 마을 기차로 여행할 수 있다. 한 마을에 머물면서 다음날은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그런 여행 일정을 잡는다면 3일권이나 7일권 등으로 사는 것이 싸다. 수영을 안 할 거면 일일 기차표로 충분한 것 같다.

자아 그럼 제일 먼저 내린 역의 이름은 Riomaggiore 제일 가까운 마을 이름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다음의 마을로 이동해서 제일 먼 마을까지 여행하기로 했다. 보다시피 너무 이쁘다 어떻게 바위 위에 집을 지었을까. 친퀘테레도 세계유산인데, 유럽은 좀 특이하면 다 세계유산이다. 하지만 참 유니크하긴 하다.

Riomaggiore 마을

 이렇게 첫 번째 마을을 좀 걷고 기차로 다시 두 번째 마을로 옮겨갔다.

 아마 이곳이 가장 이쁘다고 해서 인스타나 다른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표 사진일 것이다. 이름은 Manarola 이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더 잘 나온 사진은 모두 나의 맥북에 잠자고 있다. 지금 사진들을 복구하려고 노력 중인데 나중에 복구되면 여기에 추가로 올려야겠다.

마나롤라 마을
마나롤라 마을 2

 Manarola는 이렇게 바위 위의 집들을 반대편에서 구경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이 날 날이 너무 뜨거워서 사진을 찍은 이 반대편 쪽에는 카페가 아니 레스토랑이 하나 있었다. 여기에 잠깐 앉아 쉴 수 있는 곳도 같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우선 날도 덥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한 기억이 있다. 레스토랑 이름은 Nessun Dorma Cinque Terre 였다. 아마 이 곳 말고 다른데도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다.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식사말고 음료만도 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두번째 마을을 만끽하고 세 번째 마을로 옮겨갔다. 이름은 Corniglia 이유는 모르겠다 사진이 없다. 맥북을 복원시키면 사진들을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부디 더 관심이 있는 분은 위에 이름으로 구글 해 보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번째 마을은 Vernazza이다. 밑에 사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 탑이 있어서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전체적인 풍경을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진에 비해서 동네가 낮게 보인다.

베르나자 마을

 여기서 우리는 식사도 하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ristorante bar la Torre 였다.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자리가 명당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만했다.

베르나자 마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다섯번째 마을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Monterosso al Mare이다.

몬테로소 마을

 해변이 가장 해수욕 하기 좋은 형태인 것처럼 보였다. 집들도 가장 잔잔하게 지어져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동상을 발견하였다.

몬테로소 바닷가

 이 동상은 한 유대인 이탈리안 건축가가 조각한 것인데 자이언트 혹은 넵튠이라고 불린다. 14미터나 되는 이 자이언츠는 1910년에 세워졌지만, 2차 세계대전 때 폭탄으로 일부가 손상되어 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보다시피 두 팔이 없어졌고 삼지창도 없어졌고, 거대한 조개도 날라 가 버렸다고 한다. 이 자이언츠가 북쪽 바닷가 끝에 위치해서 장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념으로 찍어 보았다. 하지만 그리 오래된 건축물은 아니었다.

넵튠 자이언트
몬테로소 바닷가 풍경

[참조] 위키피디아 피사의 사탑, Atlasobscura의 Il Gig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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