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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켄트(Kent) 애쉬포드(Ashford) 코티지(Cottage)에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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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전의 일이다. 코로나로 지난 여행 사진으로 추억을 팔고 있어서 지난 사진들을 보고 있다. 사실 잘된 일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이 23기가를 넘었다. 처치 곤란이었는데 티스토리의 플랫폼에 이렇게 저장해 놓으면 아이클라우드도 정리할 수 있겠다. 바야흐로 2015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었던 나와 세 친구들은 켄트에 가기로 했다. 켄트는 영국 사람들에게는 런던에서 가깝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교통이 잘 되어 있고 물가도 싸기 때문에 런던에서 통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 친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켄트에 있는 애쉬포드의 영국 코티지 에어비앤비가 괜찮은 게 나왔다고 가보자고 그래서 또 다른 두 친구와 이렇게 넷이서 켄트의 애쉬포드에서 4박 5일간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영국은 12월 25일 날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도 운행을 안 하기 때문에 24일부터 28일 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가는 방법은 런던 티켓은 www.thetrainline.com에서 끊으면 되고 왕복 £40 정도? St Pancras international 역에서 기차를 타고 Wye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애쉬포드에는 큰 아웃렛 매장이 있다. 흥미 있는 분은 아웃렛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Wye역 전역이 Ashford international역이다. 거기에서 내리면 아웃렛 매장에 갈 수 있다. 밑에 사진은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이다. 프렌치 친구는 어디 오갈 때도 아무것도 없는 시골 중에 시골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골랐다.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지금 생각하면 왜 렌터카를 안 빌렸을까. 아무튼 우리는 다 밤에 애쉬포드 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였고, 주인은 같은 구역 안에 다른 안채에 살고 있었다. 그분은 우리들에게 불을 켜고 히터 키는 법 샤워할 때 물 데우는 법 등을 알려 주고 자기 안뜰로 돌아갔다. 젊은 여자 셋이서 이런 오갈 데도 없는 곳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다고 우리를 아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떠랴, 런던에서 갑갑하게 살고 있던 우리에게는 정말 속 시원한 휴가였다.

에어비앤비 외관

내가 예약을 안 하였기 때문에 코티지 정보가 없어서 직접 에어비앤비를 켄트 애쉬포드로 검색해보니, 인기 리스트의 첫 번째로 이 코티지가 올라와 있다. 단박에 알아보겠다. 관심 있는 분은 한번 들러 보아라. 일박에 £100이다. 넷이서 가면 한 사람당 일박 £25 저렴하다.

Rustic 2 bed stable in the heart of the Kent downs

여자가 넷이나 있으니 하루 밤에 한 명씩 요리를 하기로 했다. 24일 날 런던을 떠났기 때문에 근처에 슈퍼에서 장을 봐서 들어갔다. 그래서 숙소에는 다 밤에 도착하였다. 25일 날 모든 문이 닫기 때문에 먹을 것을 비축해 놓기 위해, 그리스 친구가 뭐가 먹고 싶냐고 해서 오리지널 칼라마리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만들어 준다고 한다. ㅎㅎ 밑에 증거 사진이 아직도 있었다. 보이는가 하얀색 오징어.. 칼라마리는 오징어와 다르다고 한다 이것이 그리스 친구의 말이다. 한국 사람은 오징어는 다 하나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칼라마리에 쓰는 오징어는 squid보다 더 부드럽고 작다고 한다. 암튼 칼라마리와 홍합 여기서는 mussel이라고 한다. 그리고 비트루트 샐러드와 수프! 정말 영양만점의 이브 저녁이었다!

시푸드 저녁만찬
그리스 술 치푸로스

그리스 친구가 얼마 전에 고향에 갔다 왔기 때문에 나를 위해 취푸로스를 사 왔다. 그리스 전통 술이다. 한국의 소주처럼 투명하지만 도수는 훨씬 높다. 40-45 정도 한다. 시푸드와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밑에 투명한 병이 그것이다. 위에 치푸로스 모습이다. 저렇게 생긴 술이다. 사이즈에 따라서 다 다르다. 생산회사나 지역 마다도 종류가 정말 많다.

그렇게 이브의 만찬을 잘 먹고 다음날 25일 날 크리스마스 날엔 산책을 하기로 했다. 집에 있어도 나가도 할 일이 없는 우리들은 동네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크리스마스 날은 비가 추적추적 왔다. 그렇다고 코티지 안에서만 있으면 재미없으니 나가 보기로 했다. 참고로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코티지(Cottage)는 영국의 전통 작은 아늑한 집 스타일이다. 코티지로 가장 유명한 곳이 코츠월드이다.

 

참고로 나의 다른 포스트 https://charlie-londoner.tistory.com/m/2 영국 코츠월드 일박이일 여행을 참고하길 바란다. 지붕이 특히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못 보는 모습이라서 나는 참 좋아한다. 영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이다.우리는 12/25 그렇게 비 오는 애쉬포드 동네를 거닐며 할 일 없이 기웃거렸다. 문 연 곳은 역시나 한 군데도 없었다. 비가 와도 양들은 방목되어있었다. 사진이 날씨 때문에 흐려 잘 안 보이지만 이렇게 영국 날씨라 그런지 또 잠깐 비가 그쳤다 오다 그랬다.

 

[영국 내 여행] 코츠월드(Cotswolds) 영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 일박이일 여행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지난 월요일부터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에 없던 시간이 남아서 1월 초에 일본과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와 코츠월드에 간 여행을 공유하고 싶습니��

charlie-londoner.tistory.com

 

애쉬포드 공원 풍경
양떼

그렇게 걷던 우리가 발견한 곳은 소목장이다! 소가 정말 많다. 한국에는 소 한 마리가 1억의 값어치를 한다고 들었다. 이 목장 주인은 소부자다! 이렇게 소들을 무슨 동물 극장 온 사람들 마냥 보며 즐기던 우리는 신기한 소를 만났다.

목장
목장의 소떼들
소떼

이놈이다. 가운데 머리 받고 풀 뜯어먹는 놈. 목 되게 기네 ㅎㅎ

푸들과 같은 소가 지푸라기 먹기

뭔가 다른 소들과 다른 것이 보이는가

푸들같이 생긴 소

털이 갈색에 강아지 푸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너무 신기하다. 돌연변이인가 보다. 목장 주인이 코빼기도 안 비추었기 때문에 이유는 모른다. 왜 저런 신기한 털 모양을 하게 되었는지.

지푸라기 먹이기

우리는 혹시나 해서 펍을 하나 발견했기에 가까이 가보았다. 역시 문을 닫았더군.

애시포드 펍

크리스마스날은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코티지로 돌아왔다. 영국은 겨울에 4시 반이면 벌써 어두워진다는. 유럽은 다 그렇다 그래서 여름은 낮이 길고 겨울은 낮이 짧다. 여름엔 밤 10시까지 환할 때가 있다.

에어비엔비 앞

코티지 앞마당에 나무그네가 있었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비는 부슬부슬 왔지만 그네 타기가 너무 재미있다.

에어비앤비 앞에서 그네 타기

그렇게 원 없이 그네를 타고 코티지로 들어와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는 나의 턴, 연어구이를 하기로 했다!

그네타기

어제 슈퍼에서 3킬로의 연어를 샀나 보다. ㅎㅎ 친구들이 다 구우라고 해서 가 구웠다. 다른 스페니쉬 친구가 아스파라거스 버섯 마늘 밥을 만들어 주었다. 너무 맛있다 정말 크리스마스 날의 만찬이었다. 나는 런던에서 아스파라거스와 버섯을 자주 해 먹는다. 오늘 우 블로그를 쓰면서 친구에게 연락해 저 라이스 레시피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연어구이

레시피가 오면 만들어 봐야겠다! 한국 정서에 맞는 맛이었다.

연어 구이와 마늘 버섯 아스파라가스 밥

그렇게 25일 크리스마스 밤을 조용히 보내고, 다음 날부터 조금씩 펍이 문을 열었기에 낮에는 당구를 치며 놀고 저녁에 댄스를 하며 놀고, 영국 펍에서는 음악을 틀어 주고 댄스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주는 곳이 많다.

애시포드 펍 안에서

그렇게 마지막 날은 날이 많이 개었기 때문에 걷기를 하였다. 영국은 걷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해마다 걷기 모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문화인 거 같다. 한국도 바닷가나 낮은 언덕이나 자연이 많은 곳에서 걷기 모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같이 건전히 걸으면서 교제하고 좋은 것 같다. 대부분 걷기가 끝나면 펍에서 모임을 끝내곤 한다.

애시포드 펍 입구
파인트

밑에는 우리가 저녁에 갈 수 있었던 펍이다. 안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크리스마스 후라서 그런지 모두들 밖에 나오고 싶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도 걷기를 하고,

애쉬포드 골짜기
골짜기 파노라마
안개 속의 양들

여기서는 점프를 백번은 한 것 같다.

언덕 위
언덕 위 골짜기

마지막 날은 재료가 얼마 남지 않아서 소시지와 그리스 치즈, 버섯, 기억이 안 난다 무슨 라이스였는지, 난 전기밥솥으로만 밥을 해서, 저렇게 외국 애들 솥으로 밥을 만들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소시지 밥과 페타 치즈

때론 스파게티, 무슨 스파게티였을까

스파게티

샐러드가 떨어졌나 오이에 얹어서 먹고 ㅎㅎ

오이 스파게티

그렇게 우리 네 친구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지금도 이 친구들 하고는 연락하고 지낸다. 영국에 오자마자 알게 된 친구들이고 모두들 비슷한 시기에 런던으로 왔기 때문에 의미가 깊은 친구들이다. 오늘도 하나의 추억을 팔았다.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하나씩 남겨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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