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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일상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영국신사의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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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화요일 점심시간 센트럴 런던의 오피스에서 본 창밖은 거뭇거뭇하였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층까지 내려갔는데, 우산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영국은 비가 와도 우산을 쓰는 사람이 드문데 비가 많이 오나 보다. 오늘 우산 안 가져왔는데…



세큐리티 문을 통과해서 밖으로 통하는 문으로 가 보니, 정말 비가 소나기처럼 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더웠던 날씨를 씻겨 주기라도 하듯이..

일단 나왔기에 사무실로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문 앞에 나와 건물 처마 끝자락에 붙어 서서 있는 찰나에 우산을 접고 정면으로 들어오는 금발의 키 큰 영국 신사!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을 잘 준비한 영국 신사, 프렛 만져 종이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접는 우산을 접자 마자 나를 보며 우산 빌려 줄게 그러는 거다. 절묘한 타이밍!!

일이 잘 풀리면 이렇게 되는구나.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에 너그러운 영국 신사들 멋지다!



어떻게 돌려줘야 하냐고 물어보자, 일층 로비 리셉션에 맡기라고 하였다. 왜 영화에 보면 전화번호 주고 그러는데, 그건 영화에서나 있는 일인가 보다


아무튼 친절한 영국 신사 덕택에 갑자기 내린 소나가에도 비 안 맞고 점심 도시락 사 올 수 있었다. 매일 오늘 같기를..


코코가 요즘에 배를 자주 깐다. 이런 행동은 집사를 신뢰하는 행동이라고 하는데, 날이 더워서 그러는지 나를 더 신뢰하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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