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은 몇 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두세 번 간 것 같다. 하지만 몇 번을 가도 좋다. 참고로 브라이튼은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영국의 남쪽 바닷가이다. 집 가격은 런던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인기가 있고 살기 편하다.
런던과 달리 오르락 내리락 굴곡이 많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를 생각나게 하지만 그 정도로 언덕이 높지는 않다.
집에서 기차타고 1시간 반 가량이다.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붐볐을 것 같은데, 한산했다.
몇 주 동안 날씨가 더웠었는데, 지난주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자주 온다.
다행히 이번 토요일은 날은 흐리지만, 비는 안 오는 것 같아서 계획 한 대로 알렉스와 향했다.
몇 주 전부터 벼르던 브라이튼 당일치기 여행을 취소하고 싶지 않았다.
브라이튼 역에 내려 보니 다소 붐벼 보였다.
브라이튼 역 출구는 하얘서 이쁘다. 그래도 브라이튼 글씨가 파란색에서 핑크로 그라디에이션 되어 있어서 항상 싱그러운 기분을 들게 한다.
여기저기 갈매기를 쉽게 볼 수 있다. 바닷가에만 있을 것 같은 갈매기가 멀리 떨어진 역까지 나와 있다. 브라이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11시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브런치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을 찾다가 우연히 들렀던 골목길이었는데, 알고 보니, 여기가 가장 붐비는 골목이었다. 손님으로 꽉 찬 첫 번째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하였다. 카페 이름이 좀 길긴 한데 Trading Post Coffee Roasters이다. Kensington Gardens 골목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있다. 글루텐 프리나 베지테리언 메뉴가 정말 많다. 케이크도 대부분 베지테리언 케이크이다.
오전에는 위에 사진처럼 저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저녁 9시경에 돌아와 보니, 가게도 다 문을 닫아서 그런지 한산했다.
Trading Post Coffee Roasters 카페는 일층 이층으로 되어 있지만, 삼층에는 테라스가 있다. 비가 오지 않았고 날씨가 그렇게 쌀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테라스로 올라갔다. 비둘기가 손님이 지나간 빈 테이블에서 빵을 주어 먹고 있다.
내가 시킨 메뉴는 아보카도 시금치 버섯 토마토 포치 에그이다. 영국에서는 에그는 포치 에그가 맛있는 것 같다. 따뜻한 콩 수프와 함께 나왔다. 애플 베리 티를 시켰다.
식사 후 Kensington Gardens 골목이 재밌어 보여서 길 끝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사실 디저트 가게를 찾고 있었다.
알렉스도 비건이라서 비건 케이크를 보면 환장한다.
비건 도넛 가게를 발견한 우리는 너무 반가워 케이크를 먹는 것을 포기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라즈베리와 피스타치오 번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샀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라즈베리와 피스타치오 맛은 빵의 윗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는 빵과 안쪽에 크림이 약간 들어 있기 때문에 밀가루로 배를 채우고 싶지 않아, 3/2 정도만 먹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이 많아서 이다.
Kensington Gardens 골목은 꼭 추천하오니, 브라이튼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길 끝까지 다 구경하기를 바란다. 길 끝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또 가게들이 즐비 해 있는데, 사실 브런치와 디저트까지 먹어서 더 이상 들어갈 배가 없어 기 때문에 다른 레스토랑은 맛볼 수 없었지만, 다음에 오면 다른 곳을 트라이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로열 파빌리온! 브라이튼 하면 로얄 파빌리온이 유명하다.
파빌리온은 프렌치인 것 같다. 한마디로 팔레스이다. 궁전이란 말이다. 무지 아랍스럽게 생겼다.
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번에 가기로 하였다. 참고로 어른 한 사람 입장권은 16 파운드이다.
조지 4세가 살았다고 한다. 로열 파빌리온은 건물 뒤쪽으로 공원이 되어 있는데, 공원을 끼고 뒤쪽으로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은 옛날 조지 4세 때는 마구간이었다고 한다. 조지 4세가 파빌리온에서 마구간으로 가기 위해 지하 비밀 터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 있어서 투어에 포함되어 있는데, 길이 좁아서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투어 코스에 포함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아쉽다.
또한 곳 추천할 만한 것은 브라이튼 레인이다. 바닷가에서 꽤 가까운 편인데, 여기도 레스토랑과 이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Coppa Club을 발견하였다. Coppa Club은 런던 타워 옆에도 있는 펍이다. 둥그런 이글루와 같은 투명한 개인실 같은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손님이 많았는지 밖에서 좀 기다려야 하였다.
목을 축이려 페로니 드라프트를 주문하려 하였건만, 품절이란다. 할 수 없이 다른 이탈리안 병맥주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런던 타워 옆의 Coppa Club의 가구는 지금 생각이 안나는데, 브라이튼 지점은 가구가 참 마음에 든다. 가정집도 취급하며 주문하고 싶었다. 카운터에 물어 보니 모르겠다는 것이 답변이었다.
위에 사진이 아까 말한 이글루 같은 투명한 원형의 개인 테이블 같은 곳이다. 런던타워 지점과 비교하라고 밑에 런던 타워에서 찍은 사진도 올려 본다.
아까 비건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빵 먹은 후이지만, 알렉스의 추천으로 DUM DUM에서 도넛을 또 구입하였다. 정말 맛있다고 하였다. 알렉스 말이 맞았다. 잠깐 Coppa Club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나왔더니, 도넛가 10개도 안 남아 있었다. 알렉스의 추천 도넛은 남아 있디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레인보우 라즈베리 도너츠를 샀다. 위에는 레인보우 색의 크림이 뿌려 져 있지만, 도너츠 사이에 라즈베리 크림이 듬뿍 들어 있다고 한다. 하루에 도너츠 두 개를 먹어선 안 될 것 같아서 런던 집에까지 들고 와서 그 다음날 먹었다.
개인 적으로 빵은 아까 비건 가게 번이 더 맛있었다. 하지만, DUM DUM에서 도넛는 도너츠 안에 크림이 듬뿍 들어 있는 것은 더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드디어 브라이튼 바닷가에 도착하였다. 피어에 안 갈 수 없지 않은가. 브라이튼 피어 끝에 까지 걸어가 보았다.
사실 별거 없다 게임장과 레스토랑이 전부다. 사실 우리에게는 별 흥미를 당기지 못하였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가득하였다.
이렇게 날씨가 흐린데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브리티시들은 피부의 온도가 다른가 보다.
브라이튼 피어를 구경을 다 한 우리는 저녁을 먹을 레스토랑을 찾기 시작하였다. 구굴 평점이 좋은 시푸드 레스토랑에 가기로 하였다. 알렉스는 내가 고른 레스토랑이면 좋다고 하였다. 그건 참 마음에 들었다. 짧은 여행을 가더라도 레스토랑 고르는 데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때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알렉스는 최고의 파트너이다.
브라이튼 해변가를 걸으려고 보니, 어딘가 라이브 노랫소리가 들려 가 보니, 해변가 펍인 것 같았다. 시원한 드라프트 한잔 하고 싶었지만, 저녁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나중에 오기로 하고 다시 레스토랑으로 향하였다.
영국의 남쪽 바닷가에는 꼭 있는 같이 매점 같은 곳에서 골뱅이나, 조개, 홍합, 새우 등등을 조그만 종이컵에 판다. 안주 거리로 해도 되고 ㄱ냥 주전부리하기 좋게 팔고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먹어도 되고 걸어가며 먹어도 되고, 매점 옆에 간이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와 같이 먹어돼 된다. 그 기억에 레스토랑까지 가는 길에 주전부리하고 싶어 골뱅이를 샀다. 골뱅이는 영어로 낯선 이름이지만, Whelk이다. 어디서 많이 먹어 본 맛인데 하고 찾아보니 골뱅이였다. 다른 조개나 홍합 새우 등은 양념이 많이 밴 것 같아서 Whelk을 샀는데, 삶은 맛이었다. 셀프서비스로 마요네즈 케첩을 뿌릴 수 있게 되었어서 살짝 뿌렸는데, 절묘한 맛이었다.
골뱅이도 왕 추천이다.
브라이튼 피어에서 15분쯤 걸었을까 10분을 걸었을까 레스토랑에 도착하였다. Riddle & Finns이다. 해변가와 연결된 곳은 다른 레스토랑이고, 우리가 간 곳은 그 위쪽에 위치한 위쪽 찻길과 위치한 곳의 레스토랑이다.
예약이 꽉 차서 기다려야 하는데, 1시간 반이라고 한다. 그것도 보장은 못한다고, 예약을 안 했으니, 기대는 안 했는데, 야외에서 음료를 마시며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1시간 반이라도 기다려서 이 식당에서 먹고 싶었다.
우선 글라스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빵과 버터와 발라 먹는 4가지 소스를 갖다 주었다. 고추냉이 맛이 나는 것과 약간 명란 맛이 나는 것도 있었고 노란 것은 마요네즈였던 것 같다. 그리고 생선 으깬 것으로 만든 소스도 있었다. 타바스코 까지 저렇게 하나에 1.5 파운드이다. 브라이튼이라 좀 더 싼 것 같다.
결국 레스토랑 안 쪽에 자리가 나는 것은 정말 1시간 40분가량이 걸렸다. 그런데, 요리는 한 시간 1시간 30분 정도부터 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칼라마리와 메인은 게 한 마리 튀김을 시켰다. 소스는 말레이시안 스타일로 시켰다. 그런데 카레 맛이었다.
요리 이름은 Whole Wok Fried Crab served Malyasian ㅇStyle이다. 게 살을 다 발라내어서 으깨서 소스와 다 같이 섞은 다음에 다시 게 몸속에 넣어서 서브한다고 하였다.
알렉스는 시푸드 리조트를 시켰다. 둘 다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생각보다 매우 큰 포션이었다. 빵도 하나 더 시켰는데, 끝까지 다 못 먹었다.
식사가 나오기 좀 전에 비가 살짝 내렸다. 야외에 앉아 있어도 지붕에 가려져 젖지는 않았다. 알렉스가 밖이 더 좋다고 하여, 따듯한 실내 레스토랑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위에 사진의 큰 기둥이 보이는데 그것은 British airways i360 Viewing Tower이다 한마디로 전망대 놀이 기구 같은 것이다. 저것도 날이 안 좋으니, 타고 올라 가도 아무것도 안 보일 것이란 결론이었다. 그래서 알렉스와 날이 좋은 날 다시 한번 와서 파빌리온과 저 타워에 올라 가 보기로 하였다.
밑에 사진은 아까 전에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던 브라이튼 피어 근처의 펍인데 만석이어서 예약 없이는 받아 주지 않아 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이때가 벌써 8시 반이 다 되어 갔기 때문에, 런던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언제 와도 지루하지 않은 브라이튼이다. 오랜만에 기분 전환이 되었다. 오늘은 영국의 남쪽 바닷가 브라이튼 당일치기 여행을 공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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