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다. 나의 프렌치 친구는 프렌치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렌치 요리 이름은 Tartiflette 타티플렛이라고 한다. 타티플렛 요리의 특징은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서 넣는 것과 가장 중요한 것은 Reblochon 르블로숑 치즈를 넣는다는 것이다. 르블로숑 치즈는 꽤 비싼 치즈라고 한다. 프랑스 하면 치즈이고 또한 와인인데, 그래서 나의 프렌치 친구 데비는 치즈와 와인에 일가견이 있다. 내가 도착했을 땐 키친으로 가보니 데비는 양파와 베이컨을 미리 생크림 소스에 요리해 두고 익은 감자를 보기 좋게 썰고 있었다. 테이블에도 벌써 세팅까지 다 해 놓은 상태였다. 식탁보가 꽤 화려하다고 생각했는데, 데비 동생이 볼리비아에 가서 사 온 담요만큼 큰 사이즈이지만 너무 이뻐서 테이블 식탁보로 쓴다고 한다. 꽤 화려하긴 한데, 이쁘다.
치즈를 도마 위에 끔찍이 썰어 놓았길래 무슨 치즈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사진 찍으라고 포장지를 도마 위에 올려 주었다. 치즈 사이즈를 보니, 일반 치즈보다 비싸다는 걸 알겠더라. 프렌치 친구가 있어서 가끔 프렌치 요리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처음 들어 본 치즈 이름이지만, 프랑스에서 직접 사 온 치즈를 넣어서 요리를 해 준다니, 신났다.
보기 좋게 썬 감자 위에 양파와 베이컨 생크림을 볶은 것을 위에 두르고 그 위에 르블로숑 치즈를 얹었다. 르블로숑 치즈를 녹이기 위해 오븐에 넣고 치즈가 브라운 색을 띠면 꺼내면 된다.
르블로숑 치즈가 녹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조셉이 마티니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큰 사각형 얼음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일본과 아무 상관없는 데비는 일본 기모노 모양의 냅킨을 마음에 들어서 샀다고 한다. 그릇 위에 이쁘게 세워두었다. 테이블만 보아도 데비가 얼마나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르블로숑 치즈가 알맞게 익었다. 오븐에서 꺼낸 타티플렛을 보니, 치즈가 오븐 그릇을 완전히 다 덮은 것을 볼 수 있다. 타티플렛은 굉장히 헤비 한 음식이고 프랑스의 겨울 요리라고도 한다.
먹기 좋게 타티플렛을 덜어서 핸드메이트 발사믹 드레싱을 샐러드에 얹었다.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조셉은 여기에 소금을 조금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소금을 건네주었지만, 내 입에는 소금을 안 뿌려도 적당히 짭짜름했다.
화이트 와인을 더 좋아한다고 했더니, 센스 있게 차가운 화이트 와인을 꺼내 주었다. jasnieres 와인이라고 프랑스의 Lorie 지역에의 작은 마을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와인이고 데비와 조셉이 직접 가서 사 왔다고 한다. 프루티 한 와인이라서 여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 주는 것도 즐겁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저녁을 준비해 주는 것도 유쾌한 일이다. 오늘은 프렌치가 요리한 Tartiflette 타티플렛과 jasnieres 화이트 와인을 소개하였는데, 타티플렛은 르블로숑 치즈가 있으면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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