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내일부터 또 다시 록그다운 시작하는데 트롤리 Trolley 득템 했어요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했는데, 올 것이 왔다. 영국은 내일 11/6 목요일부터 또다시 록그다운 시작이다. 펍이나 레스토랑 옷가게 비필수 상점들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는다. 그전에 여기저기 레스토랑 많이 가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마지막 백화점 쇼핑을 했는데, 오늘 수요일이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서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배달 문화는 후진국 수준이다. 슈퍼 배달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어느 사이트에 가도 내일 배달이란 있을 수 없고 배달 예약 슬롯이 하나도 없다. 어떻게 그렇게 다들 빨리 예약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노인이거나 몸이 불편해서 쇼핑을 가지 못 하는 사람들 말고는 되도록이면 예약 슬롯을 주지 않는 것 같다. 물이나 와인 우유 이런 종류의 물건을 사려면 역시 차가 없으면 대량 쇼핑이 안 되기 때문에 배달이 좋은데, 배달 예약일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 트롤리를 사기로 하였다. 록그다운을 대비한 마지막 준비물!!  

트롤리 정면 사진(리만 사이트에서 퍼운 사진)

친구 소피가 트롤리를 10파운드에 주고 샀다는 말만 안 했어도 아무 데나 가서 샀을 텐데, 어딜 가도 15파운드는 더 줘야 트롤리를 살 수 있었다. 소피는 동네 가게에서 세일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10파운드 주고 샀다고 한다. 지금 그 가게에서 똑같은 트롤리를 15 파운드 줘야 한다고 하였다. 15파운드는 그래도 싼 편이다. 왠 만한 트롤리는 모두 20 파운드 이상은 줘야 한다는 것을 여기저기 조사해서 알아내었다. 어디 10파운드짜리가 있겠거니 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찬스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shopping trolley 란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가 반값 9.99 파운드의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홈웨어가 아니라 영국에서 문구를 파는 유명한 브랜드였다. 리만 Ryman 은 영국에서 잠시 머문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문구 가게이다. 내 눈을 의심했지만, 반 가격에 배달도 해준다고 나와있었다. 그런데, 내일부터 록그다운인데, 배달을 기다리니, 상전에 가서 사고 싶었다. 문득 집 근처 하이스트리트에 리만 상점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트롤리 조립하기 전 모습(리만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점심시간에 가 보았다. 문구 용품이 가득한 이 상점에 트롤리가 판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하며 가게를 다 뒤지고 그럼 그렇지 트롤리가 있겠어하고 나가려 하는데, 계산대 앞에 정말 그 트롤리가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반 가격 9.99 파운드!'

저예요 가져가세요'

 

라고 하는 것 같았다.

트롤리 뒷모습(리만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

돈 쓸 땐 쓰는데, 싼 거 살 때는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끈기 있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친구 소피 덕에 생각지도 않은 곳에 끈기를 발휘하여 내일부터 록그다운 시작하는데 트롤리 Trolley 득템을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이런 작은 것에 행복해 할 수 있는 하루가 되어 너무 좋다.

 

여러분도 오늘 좋은 하루 혹은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란다!!

트롤리 옆모습(리만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