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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일상

대리석 식탁(마블 테이블)이 깨져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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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리석 식탁이 깨져서 온 얘기를 하고 싶다.

모델하우스에 집을 보러 왔을 때, 집을 예약할까 말까 망설이는 나에게 영업사원이 가구 바우처를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집을 빨리 팔고 싶었나 보다. 영국은 집을 빌릴 때 가구가 거의 붙어 있기 때문에 가구를 살 일이 없었다. 침대와 책상 의자를 산적이 있는데, 이사 갈 걸 대비해서 값나가는 물건으로 사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집으로 이사할 땐 버리고 왔기 때문에 가구라곤 하나 없는 나에겐 귀가 솔깃하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집 계약하기도 전부터 가구 웹사이트를 보고 또 보고 필요한 가구를 골랐다.


다른 가구는 몰라도 식탁과 소파 테이블을 꼭 대리석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 테이블이 인기인지 재고가 하나도 없어서 주문하고 사주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그 정도는 기다려도 될 것 같아서 그러라고 했는데, 사주가 되어서 연락하니 물건이 오긴 했는데, 다리 색이 블랙을 주문했는데 화이트가 왔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또 이주를 기다려야 검은색의 다리가 도착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다시 이주가 지나도 물건이 온다는 연락이 없어서 연락하니 아직 공장에서 물건이 도착 안 했다고 한다. 그러고서는 또 주말이 지나버려서 다리 색이 달라도 괜찮으니 일단 보내 달라고 하였다. 나중에 다리만 다시 바꿔 달라고 하려고 그렇게 하였다.

원탁 대리석 식탁(데이비드 필립 웹사이트에서 퍼온 사진)

그랬더니 대리석 식탁과 소파 테이블이 같이 오늘 도착하였다. 배달하시는 남자 두 분이 오셔서 다리를 집에서 조립해 주시고 가시고 나서 테이블을 체크하였다. 그런데, 대리석 식탁의 한쪽 가장자리가 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옮기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 배달하시는 분들은 몰랐을까 그분들이 떨어뜨린 걸까 모르겠다. 완전히 깨져 있는 것이 명백했다. 한 달 넘게 기다렸는데, 너무 실망이다. 또 새로운 테이블을 기다려야 한다니, 어느 한 가지 한 번에 그냥 끝나는 것이 없다.

가장 자리가 깨진 대리석 식탁

오전에 오셔서 조립하고 가셨는데, 내가 깼다고 할까 봐 바로 사진 찍어 보냈다. 아직까지 답이 없다. 인기상품이니, 또 한 달은 기다리라고 할까 봐 걱정이다. 오늘은 대리석 식탁이 깨져서 와서 기분이 찜찜한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부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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