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주 전 주말이 되어 버렸지만 지지난주 금요일은 뱅크 홀리데이라서 평소보다 좀 멀리의 슈퍼를 가보기로 했다. 영국에는 한국 슈퍼와 일본 슈퍼가 보통 같은 길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히 한국 사람 일본 사람 입맛이 비슷해서 한국 슈퍼 갔다가 일본 슈퍼 갔다가 하나 보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음 한 달쯤 전인가 기억이 안 난다. 벌써 코로나 시작하고 2달이 돼가니, 그때는 문이 확실히 닫아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나갔다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본 것 같아서 전화를 해 보았다. 저쪽에서 모시모시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역시 평소와 같이 영업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집을 나섰다. 버스가 공짜이지만 날도 좋고 걷기로 했다. 물론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짐이 무거워질 테니... 영국은 날이 좋으면 초록이 정말 아름답다. 어느 나라나 그럴지 모르지만 흐린 날이 많은 영국은 더 초록하게 보인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 슈퍼 먼저, 여기는 간이 분식도 요리해서 같이 판다. 코로나 전에는 테이블도 슈퍼 안에 놓여 있어서 먹고 갈 수도 있다.
자아 내가 무엇을 샀을까? 피시소스라고 우리 회사 근처에 있는 잘 나가는 베트남 테이크어웨이 레스토랑에 가면 간이식당에 저 피시소스가 꼭 놓여 있다. 그런데 튀김 요리에 저 피시소스를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래서 사 봤다. 그제 아이스랜드에서 산 냉동 피시 핑거에 찍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이다. 가격도 원가를 모르니 굉장히 싸게 느껴졌다.
몇 달 만에 보는 김치인가. 사실 김치 사러 왔다. 아무리 김치가 먹고 싶어도 혼자 먹을 김치를 만들어 먹을 생각은 안 들었다. 김치 사실 만들어 본 적 있지만 영국은 한국 같은 배추를 구하기 힘들고 한국처럼 대량의 김치 만들 고춧가루도 구하기 힘들다. 종갓집 김치랑 비비고 김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격이 코로나 전보다 1파운드가량 더 비쌌다. 이 가게가 원래 비싼 건지 내가 갔던 곳이 싸게 팔았던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산 것은 자루소바, 이제 날이 더워질 텐데 입맛이 없을 때 쯔유에 소바를 찍어 먹어야겠다. 한국 슈퍼에 자루소바가 판다. 가격이 저렴하기에 집어 들었다.
이렇게 콘부 쯔유도 같이 놓여 있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소바는 한국으로 치면 메밀국수 쯔유는 면에 찍어 먹는 수프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콘부는 한국의 다시마를 생각하면 된다. 소바를 쯔유에 찍어 먹으면 한국 사람들이 여름에 메밀국수 먹는 이미지이다.
인스턴트 라면 잘 안 먹지만 오랜만에 온 한국 슈퍼라 라면 가격을 본다. 5개 한꺼번에 사면 £4.85이다. 하나에 1파운드 꼴, 김치라면이다.
신라면도 5개 사면 같은 가격.
진 짜장이 짜파게티보다 비싸다. 뭐 한국도 그렇겠지만, £1.55 진 짜장, 짜파게티 £1.15, 진 짜장을 사 본다.
진라면도 사본다. £1다.
쌈장이 170그램에 £2면 싼 건가.
그리고 어묵을 사 본다. £3.5 다. 왜 어묵은 비쌀까? 그나마 이 가격은 싸서 산다. 라면에 넣어 먹거나 고추장에 볶아 먹으면 맛있다.
너구리와 감자면은 각 £1.10 였다.
자아 이제 일본 슈퍼를 가 보자. 오초 거리에 일본 슈퍼가 있다.
숙주가 싸다 £0.38 가격이면 싼 거 아닌가? 라면에 넣어 먹으려고 샀다.
한국 슈퍼에서 웬만한 건 다 사서 손에 들어온 게 없다. 우롱차를 사 본다. £0.98 이다.
그리고 두부 £2.18 두부의 부드러운 정도를 나누어서 팔고 있다. 중간 소프트로 샀다. 김치 두부 해 먹을 거라 지난번에 딱딱한 거로 샀더니 그냥 그래서 이번엔 중간으로 샀다. 먹을만했다.
코시히카리 5킬로를 £27.30 에서 £22 에 세일하고 있다. 1킬로에 4파운드가 넘는다. 일본에서는 코시히카리가 유명하다. 흰쌀 안 먹으니 나와는 상관은 없다마는 비싸네.
역시 같네, 겐마이 현미도 1킬로에 £3.98이니 약간 싸네. 이것도 코시히카리다. 쌀 품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낫또를 샀다. 사진은 다른 블로그와 중복되어서 올릴 순 없지만 4팩에 £1.38 싸다. 날이 좋았지만 양손이 무거워진 나는 돌아올 때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초록이 아름답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김치가 고팠던 나는 두부김치를 후다닥 해 먹었다. 어찌나 현미보리밥이 술술 넘어가던지. 된장녀 맞았다. 아니다 김치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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