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앰뷸런스 몇 분 안에 올까요?
얼마 전 걷기 운동을 하러 제시카와 만났을 때
우리 앞쪽에서 한 남자가 비틀비틀하며 걸어왔다.
그래서 피해서 가려고 했는데 눈 앞에서 픽 쓰러지는 거다.
길에는 우리 밖에 없고 우리 앞에서 쓰러졌기 때문에
당연히 가까이 가서 말을 걸었다.
정신은 있었다.
기절한 것은 아니었다.
제시카는 재빠르게 911에 전화를 걸었다.
영국은 앰뷸런스 부를 때 911에 걸면 된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엉덩이 쪽 바지가 젖어있었고,
귀 쪽에 핏덩이가 좀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오다가 몇 번은 넘어졌던 게 아닌 가 싶은 몰골이었다.
그리고 몸을 매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후라서 이런 차만 다니는 길에
어디에서부터 걸어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에 취했거나 마약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우선 앰뷸런스에 전화를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렇게 911에 전화를 하자 우리가 있는 정확한 위치와
우편번호까지 물어본다.
길 한복판의 우편번호를 어찌 안단 말인가?
구굴이 가르쳐 주는 데로 알려는 줬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분의 상태도 물어본다.
특히 피를 흘리는지,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는지 안 부딪쳤는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렇게 통화를 끝낸 후 앰뷸런스가 5분 안에 왔다.
정말 신기했다.
911에 신고할 때 통화한 시간보다
전화를 끊고 앰뷸런스가 온 시간이 더 빨랐다.
연말에 코로나에 길에 차가 없어서 빨리 온 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빨리 오다니, 감동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 같은 제시카의 빠른 행동!
연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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