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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레스토랑 추천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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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멕시코 여행을 같이 한 캐서린을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마켓에 중간 지점인 Hummingbird bakery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녀와 멕시코 칸쿤 지역에 휴가를 같이 보낸 삼월 이후에 처음 보는 것이다. 코로나로 록그다운 해제 후 계속 만나자 만나자고 했는데 바쁜 서로의 스케줄 때문에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너무 반가웠다. 초록색 예쁜 겨울 코트를 입고 나타난 그녀, 손에는 테이커 어웨이 컵을 들고 있었다. 애플 진자와 시나몬 핫차라고 하였다. 나에게 미안했는지 오던 길에 팔고 있었다고 원하면 어딘지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난 멀드 와인이 마시고 싶지 애플 비네거는 괜찮다고 하였더니, 멀드 와인도 있었다고 하였다! 하하! 그래서 같이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비가 오고 코로나로 인해 포토벨로 마켓에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왠 걸 꽤 붐볐다.

Hummingbird bakery 앞

정말 멀드 와인과 오가닉 애플 진자 시나몬 차를 팔고 있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지만 파라솔 안에서 팔고 계셨다. 이런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걸맞은 따듯한 멀드 와인과 애플 차는 괜찮은 장사인 거 같다. 몰드 와인을 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말씀드리자면 샹그리아의 따듯한 버전이라과 생각하면 되실 것 같다. 샹그리아도 모르신다면 와인에 과일과 설탕을 섞은 칵테일 같은 술이다. 

 멀드 와인과 애플 진자 시나몬 차

그렇게 멀드 와인을 손에 검어 쥐고 본격적으로 비 오는 가을의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을 걷기 시작했다. 캐서린은 예전에 이 지역에서 꽤 오래 살았지만 거의 10년 만에 온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옛날 기억을 더듬으면 알고 있던 맛있는 커피 가게 레스토랑이 아직 있나 확인하며 걸었다. 오늘은 같이 마켓을 걸으며 구경하다가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걷기 코스에 카날을 따라서도 걷고 싶다는 내 제안에 따라, 리틀 베니스도 가기로 하였다.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근처에는 리틀 베니스도 있다. 사실 듣기만 했지, 난 런던에 7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안 가 보았다. 베니스를 가면 갔지, 왜 리틀 베니스를 가야 하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오늘 처음 가 보기로 하였다. 

 

이렇게 멀드 와인 길거리 음료를 포함해서 오늘 캐서린과 들린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의 그녀의 추천하는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 두 번째 들른 곳은 리스본 페이스트리! 포르투갈에 들러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리스본이 아니라 포르투갈어로는 리스보아이다. 아무튼 리스본 타르트는 정말 맛있다. 입에서 녹는다. 그 맛을 따라 할 수 있는 빵집을 런던에서 좀처럼 찾을 수 없었는데, 오늘 이 집에서 먹어 본 타르트는 포르투갈 정통 타르트를 그대로 다시 한번 맛보게 하였다.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주소도 상자 위에 쓰여 있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참고로 가격은 하나에 1.5 파운드 정도 한다. 

리스보아 페이스트리 상자

너무 맛있어서 하나 남겨 놓았다.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였다. 그렇게 걷고 또 걷고 구석구석 포토벨로 마켓을 구경하였다. 대부분 음식들의 마켓이 즐비하였고, 옷가지도 놓여 있었으니, 코로나 탓인가, 길 안 쪽에 많은 마켓이 열리진 않은 것 같다. 포토벨로 길의 끝쪽까지 가면 빈티지 옷들과 안틱 물건들이 판다. 거기까지 구경한 우리들은 리틀 베니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달랑 하나 남은 리스보아 타르트

리틀 베니스로 불리는 카날 옆을 걸으면서 카페나 펍에 들러서 와인 한잔을 하기로 하였다. 와인 한잔 할만한 레스토랑이나 펍을 찾으면 카날 옆을 걸었다. 가을이 맞았다. 온통 가을 단풍으로 변해 버린 나무들이 카날에 잎이 떨어져 아름다움의 끝을 이루었다.  

리틀 베니스 가는 길

친구가 추천한 장소는 The waterway 레스토랑이다. 위치는 리틀 베니스 쪽으로 가는 길의 위치 해 있으며 야외 카페도 겸비해 있다. 비가 왔다가 안 왔다가 하였지만, 야외에도 지붕과 파라솔과 히터를 켜 놓아서 지낼만하였다.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우리는 칵테일을 한잔씩 하기로 하였다. 친구 10월의 추천 칵테일을 마시자고 하였다. 

사진의 오른쪽이 The waterway 레스토랑이다
The waterway의 반대쪽 카날 풍경
야외에 앉아서 찍은 풍경
이름 모를 10월의 추천 칵테일
그린티도 들어 있고 계란 흰자도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칵테일을 한잔씩 한 우리는 자리를 떠났다. 리틀 베니스까지 가 보고 저녁을 할 레스토랑을 고르기로 하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타이 레스토랑에서 많이 망설인 끝에 타이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하였다. 친구는 부모님을 모시고 갈 정도로 좋아했던 타이 레스토랑이었다. 타이에 가 본 적이 있는 캐서린이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리틀 베니스

리틀 베니스
정면에서 본 리틀베니스

리틀 베니스에서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친구의 추천 타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마켓 타이(Market Thai)이다. 비가 그치지 않고 바람도 세게 불기 시작하였다. 우산이 부서질까 봐 우산을 접었다. 다행히 비옷을 입고 나와서 우산 없이도 걸을만하였다. 어렵게 도착한 레스톨랑.. 고민 끝에 결정한 레스토랑이다. 캐서린은 오자 마자 맥주가 한잔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병맥주 타이거를 하나씩 시키고 음식을 골랐다. 난 처음부터 그린 카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뉴에는 내가 생각한 카레가 없었다. 그린 새우 카레가 없고 그린 치킨 밖에 없는 것이다. 타이 전통 아주 매우 카레에는 치킨과 새우를 정할 수 있었지만, 그린 레드 카레에는 치킨 밖에 메뉴 위에 없었다. 여러분도 혹시 먹고 싶은 맛과 재료가 메뉴 위에 없다면 메뉴에 있는 요리에 자신이 먹고 싶은 재료로 해 달라고 물어보면 그렇게 해 줄 것이다.  

타이거 맥주

카레가 나오기 전에 칼라마리를 시켰다. 빛깔 보이는 가 아주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 낸 것 같다. 맛도 일품이었다. 

칼라마리

카레 국물이 좀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왕새우로 시킨 탓에 새우 하나는 크고 푸짐하였다. 위에는 코코넛 밀크를 뿌려 주었다. 아주 매운 정통 타이 카레에는 코코넛 밀크를 주지 않는다. 따로라도 주면 안 되냐고 하였는데, 점원이 그렇게 먹으면 아마 먹고 나서 배탈 날 거라고 하여서 어쩔 수 없이 레드 카레를 시켰던 것이다. 찹쌀밥도 정말 맛있었다. 서비스 차지 포함 헤서 30파운드 좀 안 나왔다. 저 정도면 정말 괜찮은 저녁 식사였다고 본다. 영국에 잠깐 놀러 오신 분들은 굳이 영국에 와서 타이 요리는 이라고 생각되실지 모르지만, 영국 음식에 적응을 못 하였다면, 꼭 한번 들러 보시기를 왕 추천한다! 10점 만점의 10점 주고 싶은 레드 카레였다!

스티키 라이스와 레드 새우 커리
스파이시 레드 새우 커리

식사를 거의 다 하였더니, 역시나 문을 닫을 10시가 다 되어갔다. 오늘은 캐서린 덕에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의 맛집을 몇 개 나도 알게 되어서 내 블로그에 소개하였는데, 여러분도 기회 있으면 찾아 보길 바란다. 그럼 이 번 한주도 맛있게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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