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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사는 이야기/영국생활 정보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 유방암 자궁경부암 정기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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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일 조퇴하고 정기검사에 갔다 왔다. 영국은 한국 일본과 달리 건강검진을 특정 나이가 지나도 받지 않는다. 한국 일본은 회사에서 그 비싼 건강검진 풀 코스의 비용을 다 지불해 주면서까지 사원들 건강검진을 따바따박 해마다 체크해 주는데, 영국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런 거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 문제없는데, 그런 걸 체크하는 건 비용과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응급실에도 가고 싶어도 정말 죽을 정도가 아니면 구급차도 오지 않는다. 내가 영국에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 건강검진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한 영국 친구가 박소하였다. 할머니나 할아버지 70이 넘은 노인들이 가는 돼지 너 같이 젊은 사람이 왜 가냐고, 20대 중반부터 매일 체크하던 건강검진을 안 하는 것이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었지만, 안 하고 몇 년 살다 보니, 그것도 별 거 아니더라. 오히려 문제도 없는 몸을 매번 엑스레이 찍고 방사선에 해마다 노출시킨 것이 없는 문제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다. 

코로나로 인해 대기실에 사람들도 거의 없었기에 벽에 쓰여 있는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이런 게 쓰여 있었나. 웃기다. 나도 이런 적이 있지 않았나. 나의 고민들을 개 무시하듯(?) 쳐다보던 의사의 얼굴이 기억났다. 의사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니 사람들이 온갖 문제를 다 얘기하고 싶은 건 같은 심정인가 보다. 

상담시간이 10-15분이니, 한 문제에 대해서만 상담하라는 뜻

영국은 한 동네로 이주를 하면 그 동네에 속한 GP(General Practictioner)에 등록하여야 한다. 그래야 어디 아플 때 의사를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각 동네의 NHS에 가서 GP를 등록하면 주치의가 할당되고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GP에 연락해서 진찰을 예약하고 의사를 만나면 된다. 그런데 영국은 매년 하는 건강검진은 없으나, 자궁경부암은 25세부터 유방암 검사는 50세부터 받으라고 연락이 온다. 특이하다. 자궁암 유방암 환자가 많은 걸까. 건강 하나 체크해주는 것이 저 두 암뿐이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일 년에 한 번도 안 가는 병원, 취직하고 이사를 너무 많이 해서 GP를 옮기기 귀찮아서 그대로 놔두었는데, 이 코로나 와중에 갑자기 검진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오래도록 가진 않았지만, 이번엔 한 번 들러 보았다. 코로나로 한국에도 못 가는 데 이번에 놓치면 또 언제 예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은 있을 때 챙겨야 하지 않는가.

 

의사를 만나 얘기 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이니 원래 예약한 문제만 먼저 얘기하라는 것이다. 당신의 모든 건강상의 문제를 꺼내지 말라!!

혹시 영국에 거주하시는 여성분들 25세 이상이시면 자궁경부암, 50세 이상이어야 유방암 검사를 무료로 정기검진 받을 수 있다는 것 참고하길 바란다. 물론 문제 있으면 어쨌든 무료 검사해주지만, 정기점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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